인청특위원장 "野 위원, 만장일치 부적격 판단"농민 "배추 농사 월 450만 원? 사실 아닌 게 확실"
  • ▲ 이종배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민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국민의힘이 30일 '배추 농사 월 450만 원' 의혹 등을 받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민청문회를 열고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청문회에서 "전대미문의 국민 우롱 사태를 이번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남겼다"며 "배추 농사, 반도자(叛逃者), 증여세 등 각종 의혹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맹폭했다.

    이어 "김 후보자처럼 부도덕한 인사를 국무총리로 임명하게 된다면 앞으로 있을 어떤 인사청문회도 의미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는) 증인·참고인 없이, 자료도 제출하지 않은 채 10대 의혹을 전혀 해소하지 못했다"며 "우리 당 청문특위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했다"고 잘라 말했다.

    특위 야당 간사인 배준영 의원도 "민주당은 총리 인준을 힘으로 밀어붙일 기세"라며 "표결로 국민의힘을 이길 수 있어도, 국민은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청문회는 배추 18포기를 쌓아 놓고 진행됐다. 김 후보자가 지난 24~25일 이틀간 진행된 청문회에서 '배추 농사 투자 수익 배당금으로 강신성 씨로부터 월 450만 원을 받았다'는 주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청문회는 김경율 회계사와 김대희 한국농촌지도자 평창군연합회장,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 장관정책보좌관,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박소영 전 국가교육위원 등이 참석했다.

    김경율 회계사는 김 후보자의 재산 중 8억 원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김 회계사는 "김 후보가 찾아낸 해명은 출판기념회, 빙부 조의금, 전처 교육비 보조, 배추 농사 투자금 등인데 공직자윤리법에서 살짝 엇나갈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추 농사를 짓고 있다고 밝힌 김대희 한국농촌지도자 평창군연합회장은 "김 후보자가 이야기한 것이 사실이 아닌 것이 확실하다고 판단이 된다"고 단언했다. 

    탈북민인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 장관정책보좌관은 김 후보자가 과거 논문에서 탈북민을 '반도자'라고 쓴 것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반도자는 배반하고 도망한 사람이란 뜻 외에 다른 뜻이 없다"며 "탈북민을 배신자라고 부르는 곳은 북한 정권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