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29일 브리핑기획통 검사로 대검·법무부 요직 두루 거쳐한화·태광 등 오너 일가 비자금 수사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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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욱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에 봉욱 전 대검찰청장 차장검사를 임명했다. 차명 부동산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오광우 전 민정수석에 이어 다시 검찰 출신 인사가 기용됐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차기 민정수석으로 봉욱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봉 민정수석은 1965년생으로 서울 여의도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연수원 기수는 19기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5월부터 2019년 6월까지 대검 차장검사를 지냈다. 문무일 전 총장의 후임으로 검찰총장 후보군에도 올랐지만 자신보다 네 기수 아래인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23기)이 검찰총장에 임명되자 검찰을 떠났다.
검찰에서 나온 뒤에는 변호사로 개업해 변호사봉욱법률사무소를 거쳐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일했다.
봉 민정수석은 '기획통' 검사로 잘 알려져있다. 대검 연구관과 첨단범죄수사과장과 혁신기획과장, 정책기획과장, 공안기획관, 법무부 인권국장 등 요직을 두루거쳤다.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에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과 법무실장, 서울동부지검장 등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 민정수석실에서도 파견근무한 경험이 있다. 서부지검 차장으로 재직할 당시에는 한화그룹과 태광그룹 등 대기업 오너 일가 비자금 수사를 지휘했다. 대검 차장으로 근무하면서는 공석인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아 리더십도 인정받았다. 2021년 3월에는 천대엽 당시 서울고법 수석 부장판사와 손봉기 당시 대구지법 부장판사와 함께 대법관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이재명 정부가 낙마한 오 전 민정수석에 이어 다시 검찰 출신인 봉 민정수석을 임명한 데는 '검찰을 잘 알아야 검찰을 개혁할 수 있다'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오 전 수석은 지난 8일 이재명 정부의 첫 민정수석으로 임명됐지만 부동산 차명 관리 및 대출 의혹이 제기되면서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튿날 사표를 수리했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