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러브버그 민원 9296건, 전년 2배 이상지자체 방제 활동 … 야외활동 시에는 어두운 색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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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브버그. ⓒ뉴시스
일명 '러브버그'라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대량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민원이 늘어나고 있다.
2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가 접수한 러브버그 발생 민원은 9296건으로 전년 4418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러브버그는 중국 동남부나 일본 오키나와에서 주로 서식하는 소형 곤충으로 붉은 색 등과 검은 색 날개가 특징이다. 암수가 꼬리를 맞대고 짝짓기를 하면서 날아다니는 모습이 자주 목격돼 러브버그라는 별명이 붙었다. 성충 수컷은 3~4일, 암컷은 7일 가량 생존한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 등 영향으로 초여름께 한국에도 자주 출몰하고 있다.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고 새나 어류 등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익충으로 분류되지만 짝짓기를 하면서 날아다니는 모습이 징그럽다거나 사람의 몸이나 차량에 붙어 불편을 초래한다는 민원이 늘어나고 있다.
민원을 접수한 각 지자체에서는 친환경적 방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살충제를 살포하면 방제에는 효과적이겠지만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서울시에서는 서울 은평구 백련산 일대에 광원을 이용한 러브버그 전용 포집기를 설치하고 영동대교 인근 한강 수면 위에도 부유식 트랩을 운영 중이다. 마포구는 살수 방식의 방역을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는 밝은 색을 좋아하고 물을 싫어하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에 어두운색의 옷을 입으라고 조언했다. 몸이나 차량 등에 붙을 경우 물을 뿌리면 쉽게 제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