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국위원회 개최 … "새 비대위 설치"김용태 임기 30일 만료 … 혁신위 출범 무한 연기
  •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리백화점 이재명 정부 인사청문회 대책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30일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장한 혁신위원회 출범은 무한정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다음 달 1일 전국위원회 개최를 위한 전국 상임전국위원회를 오는 27일 소집한다. 국민의힘은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 설치와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할 방침이다.

    당헌 제20조에 따르면 전국위원회는 상임전국위원회의 의결 또는 최고위원회의 의결 또는 재적 위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전국위원회 의장이 소집한다. 

    김 위원장의 임기는 비대위 존속 기간은 6개월을 넘을 수 없다고 규정한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오는 30일 종료된다. 다만 임기 중 전국위원회 의결로 1회에 한해 6개월의 범위로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자신의 임기 만료를 거듭 언급한 만큼 임기 연장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본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임기를 마치며 당 재건, 보수 재건 방향을 종합해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5대 혁신안' 등 당 개혁에 대해 "당이 보여주는 모습은 개혁 방향성과 멀어지는 느낌이 있어 굉장히 불안하고 아쉽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답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초까지 전당대회,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교체 관련 당무감사, 당심·민심을 반영한 당론 제도화, 100% 상향식 공천 등의 '5대 혁신안'을 제시했다. 

    새 비대위 출범 전 지도 체제가 변경될 여지도 있다. 당대표 1인에게 권한을 몰아주는 현행 단일지도 체제에서 집단지도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집단지도체제는 전당대회 경선 득표율 순서대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맡게 된다.

    반면 지도 체제 변경에 대한 반대 여론도 여전하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우리 당의 혁신을 위해서는 집단지도체제는 안 된다"며 "명분 좋은 자리 나눠 먹기로 전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성국 의원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친윤 주류가 집단지도체제를 통해 기득권을 연장하려 한다는 의심이 든다"며 "만에 하나 한동훈 전 대표나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대표가 되는 것을 친윤이 두려워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