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4일 양산 文 사저서 만찬 회동文 정부 비서관 출신 전·현직 30여 명친문, 8월 전당대회서 세 과시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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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월 30일 오후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전·현직 의원을 포함한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이 다음 달 초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에서 회동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에선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한 달여를 앞둔 시점에 이들이 집결하는 것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계 간 세력 다툼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친문계로 분류되는 여권 인사 30여 명은 다음 달 4일 문 전 대통령의 사저에 모여 만찬 회동을 한다. 참석자 명단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 출신의 전·현직 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 정부 청와대 출신의 한 인사는 "회동에 큰 의미는 없다"며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의 한 의원도 "문 정부 청와대 출신 실무자끼리 자주 왕래가 있었다. 이번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례적으로 대규모 모임이긴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언에도 민주당 내에선 친문계의 만남이 오는 8월 2일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당대표 자리를 두고 정청래·박찬대 양자 대결로 압축된 상황에서 특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모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재명 정부 초기 친명과 친문 간 세 대결 양상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직접 발탁한 오광수 전 민정수석이 차명 대출 및 부동산 의혹으로 '1호 낙마자'가 되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재산 형성 의혹, 중국 칭화대 학위 논란 등으로 고초를 겪은 것도 양측 간 권력다툼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련의 논란이 좌파 성향의 매체에서 집중적으로 보도된 점을 들어 친문계를 비롯한 586 운동권 세력의 '작품'이라는 후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겉으로는 양 계파가 평온해 보이지만, 친명계와 친문계 간 기싸움이 존재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계가 얼마나 목소리를 내느냐에 따라 향후 정권 운영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이번 회동이 그리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고 평했다.

박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