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검사가 하는 짓' 운운하더니 … 자료 미흡청문회 산회됐는데 … "자료 제공, 이미 말씀드려"
  •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6일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제기한 '6억 장롱 현금' 주장의 허위를 사과하는 것이 야당에 부담이 된 듯하다. 아쉽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인사청문회를 마쳤다. 이종배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장과 청문위원들, 지켜봐 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적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4일 청문회 첫날 자신에 대한 '6억 장롱 의혹'을 제기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조작하는 나쁜 검사들이 하는 짓인데 '이렇게 하는구나' 굉장히 의아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해당 의혹에 대해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는 전날 자료 제출 미흡 등의 문제로 청문회가 파행한 것에 대해서는 "(야당이) 자료 제공을 문제 삼았지만 요청한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이미 말씀드린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삶의 팍팍함 속에서도 공적 책임을 다해왔지만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여전히 미흡해하실 대목에 송구하다"며 "이재명 정부 첫 총리 후보자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실감하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생 위기를 극복하고 위대한 대한민국 시대를 여는 참모장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8년의 야인 생활 동안 하늘과 국민이 가장 두렵고 감사함을 온몸으로 배웠다"며 "인준이 된다면 국민과 하늘을 판단의 기둥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24~25일 이틀간 진행됐다. 전날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 관련 자료 미제출과 관련 여야 공방이 이어졌고 오후 4시 30분쯤 정회했다. 이후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인사청문회 진행을 거부하면서 청문회는 자동 산회됐다.

    인사청문위원장은 양당 원내지도부와 간사 간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과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으면 민주당이 국회 인사청문 시한(29일)을 넘긴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인준안 표결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