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8경기 출전에 그친 기성용, 포항 이적설경기에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 원해서울 팬들은 반발 "기성용이 남고 김기동이 나가라"
  • ▲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는 기성용이 서울을 떠나 포항으로 이적할 가능성에 제기됐다.ⓒ뉴시스 제공

    K리그1 FC서울의 '심장'으로 불리는 레전드 기성용의 이적설이 불거졌다. 

    K리그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기성용과 포항이 이적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조율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기성용이 서울 유니폼을 벗고 포항 유니폼으로 갈아입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기성용은 유럽에서 뛴 생활을 제외하고 국내에서는 서울에서만 뛴 '원 클럽 맨'이다. 지난 2006년 서울에서 프로 데뷔했고, 2009년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한 후 스완지 시티, 뉴캐슬(이상 잉글랜드), 마요르카(스페인) 등 유럽에서 활약했다. 2020년 국내로 돌아왔는데, 그의 선택은 역시나 서울이었다. 

    서울로 복귀한 기성용은 중심을 잡으며 팀의 기둥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부상 여파로 하락세를 겪었고, 올 시즌 역시 지난 4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36세의 나이. 기동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 가운데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기성용을 적극적으로 기용하지 않았다. 기성용의 올 시즌 출장은 8경기에 불과했다. 게다가 지난 21일 열린 전북 현대전에서는 명단 제외를 당했다. 

    기성용은 아직 은퇴할 마음이 없고, 경기에 계속 뛰기를 바랐다. 서울에서는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낮았기에,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이적이었다. 경기에 뛸 수 있는 팀을 원한 것이다. 포항은 중앙 미드필더 자원의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성용의 포항 이적설에 서울 팬들은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서울 팬들은 SNS를 통해 "팀 레전드를 이렇게 대우를 하는가", "기성용이 서울이고, 서울이 기성용이다", "기성용이 서울에 남고 김기동이 포항으로 떠나라"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버스막기를 시도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온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서울과 포항은 오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21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최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