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비행기 탔다 해도 26일 체류 … 25학점 어떻게"선거공보물에 2009년 9월~2010년 7월 재학 명시김민석 "출입기록 중 中 항공 정리 … 148일 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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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중국 칭화대 법학 석사 취득 과정과 중국 체류 기간을 두고 국민의힘의 집중 공세가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칭화대 법학 석사 과정 기간 중국 체류 기간이 부족하다며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출입국 기록 자료를 근거로 "2007년 5월 29일과 2007년 7월 13일, 존재하지 않는 편명을 적어서 냈다. 알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출입국 기록을 내면 명확해질 텐데 있지도 않은 항공편을 적어 냈다"며 "같은 항공편을 보면 다른 날짜에 존재하고 다음 날은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그런 데다 중국 안의 국내선 비행기"라며 "비행기를 탔다고 돼 있는 시간에 후보자는 한국에 존재하는 걸로 나온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 날은 양산을 비롯해 안산, 수원 등에 12·8 재보궐 선거가 있었던 날"이라며 "기사를 보면 후보자가 비행기를 탄 시간이라고 주장하는 시간에 개표 상황실에 머물렀던 걸로 나온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는)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은 최고위원 회의가 열리고 화요일, 목요일은 수업을 진행했다고 하는데, 월·수·금요일 기간에 비행기를 탄 적이 없다"며 "딱 한번 금요일에 출발하는 비행기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중국 내부 비행기"라고 했다.
아울러 "실제 후보자가 이 기간 화·목요일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소위 중국에 존재했던 날짜를 표시하니 4일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없는 비행기를 탔다고 감안하더라도 26일만 중국에 존재하고 있었는데 그러고도 25학점을 어떻게 땄는지 증거 자료로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각종 선거 공보물에 칭화대 재학 기간을 2009년 9월부터 2010년 7월까지라고 명시했다. 김 후보자가 SNS를 통해 공유한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재학 기간 김 후보자의 중국 체류 기간은 26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이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솔직히 말씀드리면 엑셀로 정리한 건 저의 외국출입기록 중 중국 관련 항공"이라며 "어쩌면 (자료를) 정리하는 사람이 중국 편을 기록했기에 중국 내의 항공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출입 기록 전체를 뽑아봤지만 이게 뭔지 알 수가 없는 무더기가 된다"며 "사실 알아보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가 돼서 중국 걸 뽑아서 드렸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외 20~30년 다른 출입국 기록까지 요청하시면 전임 총리들의 예와 마찬가지로 이 청문회의 의도와 무관한 과도한 범위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필요하면 그 기간에 관련된 것을 엑셀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전달해 드릴 수 있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또 26일 체류 기간을 지적한 김 의원을 향해 "계산을 잘못하신 것 같다"라며 "148일 체류가 돼 있는 점을 말씀드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중국에 다니신 것 정도는 뽑아서 주도록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하시면 안 되겠느냐"면서 "다른 건 말고 그 부분에 대해서 자꾸 논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그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알아보겠다"며 "확인해 보고 알려드리겠다"고 답했다.

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