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브렌트유 7%대 동반 급락'실질적 리스크' 없다는 시장 안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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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의 수도 테헤란 시내에 공습으로 인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출처=AFP ⓒ연합뉴스
이란이 23일(현지시각) 카타르 내 미군기지를 향해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한 것에 대해 실제 충돌이라기보다 전날 미국의 핵시설 공격에 대한 '약속된 응수', 이른바 '약속 대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은 모두 요격됐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날 국제유가가 7% 내리는 등 시장에는 안도감이 퍼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2% 하락해 배럴당 68.51달러를 나타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7.2% 떨어져 71.48달러에 장을 마쳤다.
유가는 3년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에 실질적 리스크는 없다는 시장의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사전에 공습 날짜를 통보하며 미국이 요격시스템을 가동하도록 유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이 먼저 알려준 덕분에 인명·시설 피해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란이 쥐고 있던 카드였던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 이란 의회가 봉쇄를 결의했으나, 실제 실행권은 군부 고위층이 갖고 있어 봉쇄가 진행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다. 이는 시장을 안정시키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이란의 미군기지 공격을 정치적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사태가 관리된 외교적 퍼포먼스에 가깝다는 시각이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