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천명가량 왔다는 결혼식 … "축의금 사양"재산 형성 의혹엔 '축의금이 기여' 취지로 해명野 "金 거짓 논란 … 국무총리 후보자로 부적격"
-
-
-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차를 마시고 있다.ⓒ뉴시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산 형성과 관련해 모순된 해명이 나와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재산 증식 의혹에 대해 "경조사와 출판기념회를 통해 증가한 것"이라고 했지만, 재혼 당시 SNS에는 "축의금을 사양한다"고 쓴 것으로 나타났다.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에 야당은 "거짓 해명"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직에 부적격하다는 비판을 이어갔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19년 11월 23일 자신의 결혼 소식을 알렸다. 김 후보자는 2014년 12월 김모 씨와 이혼한 뒤 5년 만에 자신과 같은 교회에 다니는 이모 씨와 재혼했다.
김 후보자는 페이스북에 "혼례는 12월 12일 저녁 7시에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 올린다"며 "혹 오시면 국수로 소박하게 모시겠다. 축의금은 사양한다"고 적었다.
김 후보자의 결혼식에는 최대 3000명가량의 하객이 참석했다. 김 후보자는 2023년 2월 10일 교회에서 '기독청년대학생 특강, 신앙과 비전'을 통해 "(결혼식에) 사람들이 몇 명 올까 했는데 여기(교회)를 꽉 채웠다"며 "국수를 했는데 2000~3000명이 와버렸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를 앞두고 제기된 재산 형성 의혹에 대해 '그동안 있었던 경조사와 출판기념회를 통해 증가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김 후보자의 주장대로라면 지난 5년간 있었던 김 후보자의 경조사 2회 중 자신의 결혼에서는 돈을 받지 않았다는 뜻이다.
앞서 김 후보자는 지난 20일 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서 최근 5년간 8억 원의 재산 증가 경위를 둘러싼 국민의힘의 의혹 제기에 대해 "그 기간 경사도 있었고, 결혼도 있었고, 조사도 있었고, 출판기념회도 두 번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결론을 말씀드리면 다 소명이 된다.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가 해명하면서 언급한 경조사와 출판기념회는 2019년 12월 12일 김 후보자가 재혼한 결혼식, 2020년 11월 2일 장인상, 2022년 4월 6일과 2023년 11월 29일에 각각 진행된 출판기념회다.
김 후보자가 "결혼도 있었다"면서 축의금이 재산 형성에 일부 기여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결혼 당시 축의금을 받지 않았다면 김 후보자가 야당의 공세를 받자 '결혼식 축의금도 재산 증식 대상'이라고 모순된 주장을 내놓은 것이 된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가족 특혜 논란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국민의힘 인사청문특별위원인 주진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치인이 자기 집에 현금이 있었다는 것을 스스로 얘기한 경우는 제가 처음 봤다"면서 "출판기념회 2번과 장인상, 결혼식 등 4개의 이벤트에 총 6억 원이면 하나당 1억5000만 원의 현금이 오간 것"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김 후보자가 결혼식 축의금을 받지 않았다면 3개의 행사에서 6억 원, 각각 2억 원가량의 돈을 걷은 것이 된다.
국민의힘에서는 김 후보자가 거짓을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 해명을 했다면 국무총리 자격이 없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축의금은 사양이라고 하고 서는 축의금을 받은 것인지, 축의금은 안 받았는데 궁색하게 둘러대다 보니 실수한 것인지 인사청문회에서 밝혀야 할 것"이라며 "해명마다 말이 다르고 계속해서 모순된 발언을 하는 사람이 공직을 맡으면 어떤 일이 발생하겠나. 인사청문회에서 그의 거짓말을 정확히 따져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