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 나토 정상회의 기간 중 예정나토, 韓·日·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국과 협력 강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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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고 있다. 250313 AP/뉴시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에 맞춰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정상을 초청한 특별회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이 23일 보도했다.
나토는 2022년부터 한국, 호주, 일본, 뉴질랜드 4개국을 나토의 인도·태평양 파트너인 'IP4'로 구성하고 초청해 인·태 지역 방위협력을 강화해왔다.
닛케이, 요미우리신문, 뉴시스 등은 나토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특별회의에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한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회동은 나토 정회원국간 논의와는 별도로 회의 개막 전이나 직후에 개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IP4 및 지리적 제한을 넘어서 공통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국과 유럽은 사이버와 우주 등 분야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하고 있다. 나토는 또 한국, 일본, 호주의 공공과 민간부문간의 방위산업 협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닛케이는 이번 특별회의가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인도·태평양 지역이 안보협력 확대를 확인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방위비 증액을 직접 압박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국방부는 나토에 요구하고 있는 것처럼 아시아 동맹국들도 방위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로 늘릴 필요가 있다는 새로운 기준을 지난주 제시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서면 브리핑에서 "여러 국내 현안과 중동 정세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통령의 직접 참석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일본 총리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4년 연속이다.
일본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중국·북한과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상황을 공통 위협으로 보고, 나토와의 안보협력을 심화할 방침이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20일 기자회견에서 "현시점의 엄중한 안보환경을 고려할 때 유럽·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안보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공통 인식 아래 나토와의 구체적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도 "나토가 인도·태평양 지역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중국을 억제하는 전략적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성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