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안보, 아시아의 안정을 위해 참석해야"李, 중동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 이유로 불참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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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이종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불참을 결정하자 국민의힘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리 외교'를 표방한 이 대통령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피한다고 피해지지 않는다. 세계는 연결되어 있는데 한국 외교는 끊기게 된다"면서 "불참으로 모호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세계가 이번 불참을 선명한 의사표시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이란 분쟁을 면밀히 관찰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중동 정세 때문에 불참할 것이 아니라 중동 정세 때문에라도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또 "우리의 안보, 아시아의 안정을 위해서 참석해야 한다. 실리 외교를 말하던 정부가 현실을 등 져서는 안된다"며 "외교의 중요한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나토 정상회의 불참을 재고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대통령은 취임 이후의 산적한 국정 현안에도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검토해 왔다"면서도 "여러 가지 국내 현안과 중동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도저히 직접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번 나토 회의는 오는 24일부터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다.
나토 정상회의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이 모인 집단 안보 체제다. 미국과 서유럽 국가 대부분이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더욱 중요성이 증대됐다는 평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으로 초청을 받고 나토 회의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의 나토 회의 참석을 두고 여권에서는 반대 의견이 많았다. 무조건적인 친 서방 색채를 드러내면 한국의 이익이 침해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중국과 북한 등도 줄곧 한국의 나토 회의 참석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오승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