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버스터로 핵시설 3곳 폭격… 美 중동분쟁이 직접 군사 개입 시작 폭스뉴스 "美, 이란 포르도 핵시설 공격에 벙커버스터 6발 투하"트럼프 "이란, 이제 전쟁 끝내야"트럼프, 한국시간 11시 대국민 TV 연설 벙커버스터는 깁정은이 가장 두려워 하는 무기이란 국영TV "美 시민과 군인, 합법적 표적 됐다" … 미국에 보복 선언
  • ▲ 미 공군에서 운용 중인 B-2 스텔스 폭격기. /EPA 연합뉴스

    미국이 한국시간 22일(한국시간) 오전 이란 핵시설 심장부 3곳에 대해 벙커버스터를 탑재한 B-2 폭격기를 이용해 폭격을 가했다. 

    벙커버스터는 소형 핵무기에 비견될 정도로 강력한 폭발력을 지니고 있으며, 지하 핵시설을 뚫고 들어가 파괴해 북한 김정은 정권에게 가장 위협적인 무기로 평가 받아왔다. 

    미국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가하면서 중동 전쟁에 직접 개입을 시작함에 따라 중동전은 확전이냐, 중단이냐의 중대 기로에 서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밤 이란 핵시설 3곳에 대한 폭격을 가한 이후, 가진 연설에서 정밀 타격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긴급 대국민 연설 형식으로 생중계된 이날 발표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선제적 조치로, 정밀 타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대상이 이란 내 핵시설 3곳이라고 밝히며, 이 중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는 벙커버스터 6기를 투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작전은 이란의 핵 위협을 차단하고 중동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동맹국 이스라엘과의 긴밀한 공조 아래 수행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도 우리의 조치를 이해하고 있으며, 이란이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미국은 더욱 강경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세 핵시설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 모든 항공기는 현재 이란 영공을 벗어난 상태"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탑재 가능한 모든 폭탄을 주요 표적인 포르도에 투하했다"고 밝혀, 이번 폭격이 핵시설 심장부를 표적으로 했음을 분명히 했다. 

    폭스뉴스는 "미국이 이란 포르도 핵시설 공격에 벙커버스터 GBU-57이 6발 투하했다. 이란 다른 핵시설 공격에 토마호크 미사일 30기를 사용했다"고 연이어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가 발표한 이란 핵시설 공습에 미국의 B-2 폭격기들이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미군 전사들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미군 외에 이 일을 해낼 수 있는 군대는 전 세계에 없다. 이제 평화의 시간"이라고 선언했다. 


    미국의 공격과 관련, 이란 국영방송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세 곳의 핵 시설이 "적의 공습"으로 공격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 국영방송 IRIB 진행자는 이곳에 저장돼 있던 농축 우라늄 물질은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TV는 미국의 공격에 대해 "미국 시민과 군인이 모두 합법적 표적이 됐다"며 보복을 선언했다. 









    ▲ 이란 포르도 핵 시설. /AFP 연합뉴스


    미국이 이번에 이란 핵시설 폭격에 사용한 벙커버스터 탑재 B-2 폭격기는 현존하는 재래식 무기로 가장 위협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벙커버스터는 총 무게가 14t, 폭발하는 작약탄의 무게만 2톤에 달한다. 소형 핵무기 수준으로 도심에서 터질 경우 히로시마 원자 폭탄 정도의 폭발력을 가진다.  

    벙커버스터는 신악지형까지 뚫고 들어가 폭발, 지하에 묻은 핵시설들을 파괴할 수 있다. 북한처럼 핵시설이 산악의 지하 깊은 곳에 위치한 곳에는 벙커버스터가 가장 효율적이고 직접적인 파괴 능력을 지닌다. 때문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가장 무서워하는 무기로 알려져 있다. 

    벙커버스터가 타깃으로 삼은 포르도 핵 시설은 이란 고농축 우라늄 생산과 핵무기 개발 의혹의 핵심 현장이자,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심장이다. 테헤란 남쪽 160km 떨어진 산악 지대에 위치하며, 이란 혁명수비대 기지 부지에 2006년부터 비밀리에 건설됐다. 나탄즈 등 지상 핵 시설이 공격받을 경우에 대비해 만들었다. 



    최대 3000기의 원심분리기를 설치할 수 있는 대규모 우라늄 농축시설로, 2023년 83.7%까지 농축된 우라늄이 발견되기도 했다. 
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