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칭화대 법학석사 논문 용어 논란'탈북자' 아닌 '도북자' '반도자' 사용 포착
  •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서성진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010년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받은 칭화대 석사 학위 논문에 '탈북자'를 '반도자'로 지칭한 문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주간조선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09년 9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칭화대에서 법학석사 과정을 밟으면서 한국과 미국, 중국 등이 '탈북자' 문제에 대해 각각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를 고찰한 총 65페이지 분량의 석사 논문을 냈다.

    문제는 김 후보자가 이 논문 제목에서 '탈북자(脫北者)'를 언급하면서 '탈북자'라는 표현 대신 '북한에서 도망간 사람'이란 뜻의 '도북자(逃北者)'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감사의 글에서는 '도북자'가 아닌, '배반하고 도망간 사람'이라는 뜻의 '반도자(叛逃者)'라는 용어를 쓴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논문 제목은 물론 논문 첫머리 중국어본 '요약본'에서도 16차례나 '도북자'란 용어를 사용했다. 김 후보자는 논문 마지막 '감사의 글'에선 "북조선 반도자(叛逃者)의 법률지위에 대한 관방(官方)의 입장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탈북민 비하' 김민석 후보자, 사과해야"

    김 후보자가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에서도 광범위하게 쓰이는 '탈북자'라는 말 대신 '도북자'나 '반도자'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과연 누구 편인지, 탈북자들이 무엇을 배반했다는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수진 원내대변인은 21일 배포한 논평에서 북한 탈북민을 '배신자'로 표현한 김 후보자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하며 "총리 인사청문회를 통해 북한 정권과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대해 본인의 명확한 인식을 밝힐 것"을 주문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북한이탈주민은 북한의 3대 독재체재로 인해 인간의 존엄성마저 빼앗긴 채 억압과 빈곤, 인권 탄압을 피해 목숨을 걸고 탈출한 소중한 자유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며 "그런데 이를 두고 '배반하고 도망간 사람'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김 후보자는 누구 편이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과거 탈북자에 대해 민주당 임수경 전 의원은 2012년 '(탈북자들은)변절자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최근에도 최민희 의원이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박충권 의원에게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시다 보니 민주주의 원칙이 안 보이나'는 발언으로 탈북자에 대해 비하 발언을 한 바 있다"고 민주당에서 포착된 탈북민 폄훼 사례를 언급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뿐만 아니라 김 후보자의 논문 작성과정에서 지도교수의 이름을 잘못 표기하고, 해명한 출입국 기록에도 불구하고 부실한 출석일수, 전 보좌관이 논문 작성과정에 상당한 도움을 준 것으로 확인되는 등 각종 의혹들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관련 의혹들에 대한 김 후보자의 해명을 거듭 촉구했다.
조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