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재산 증식과 채무 관계 논란 연이어 증폭수익보다 지출이 많은데 재산은 오히려 늘어아들은 수천만 원 국제고-수억 원 미국 유학아들 대표 단체와 의원실 세미나 두고 아빠 찬스 최고위원-지선 출마하며 딴 칭화대 석사도 논란野 "확실한 자료와 증인 통해 검증받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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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가 20일 대구 수성구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열린 AX 연구거점 조성을 위한 경청 간담회에서 차를 마시고 있다. ⓒ뉴시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향한 의혹이 계속해서 나오는 가운데, 곧 다가올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한 검증을 통해 김 후보자가 '행정부 2인자'인 총리로서 자격이 있는지 철저히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재산 증식과 석사 학위 취득 논란, 아들과 관련한 의혹까지, 김 후보자의 적극적인 소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야당의 각종 의혹 제기에 답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는 경우가 계속되고 있다.
가장 먼저 논란이 된 것은 그의 재산이다. 국회의원 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최근 5년 동안 6억6500만 원의 수입을 신고했다. 이 중 5억9000만 원을 지출했다. 순수입은 6000만 원이다.
그런데 같은 기간 김 후보자의 재산은 7억9000만 원 늘었다. 김 후보자는 이 기간 동안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받은 추징금 6억2000만 원을 납부했고, 신용카드와 현금 2억3000만 원을 사용했다.
교회 헌금으로 2억 원을 내는가 하면, 그의 아들은 수천만 원이 드는 국제고등학교를 다니고 연 수억 원이 드는 미국 대학에 진학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수입보다 훨씬 많은 재산이 늘어난 점은 상식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자신의 출판기념회와 경조사비용으로 이를 충당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그 기간에 경사도 있었고, 결혼도 있었고, 조사도 있었고, 출판기념회도 두 번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아직 소명 안 된 아들 유학비 2억 원을 빼 주더라도 경조사와 출판기념회에서 받은 현금이 최소 6억 원이 넘는다"면서 "6억 원의 현금을 집에 쟁여놓고, 그때그때 써왔고 재산 등록은 매년 누락해 왔다는 의미"라고 반박했다.
이런 현금 재산 자체를 재산 등록에 올리지 않았기에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 및 의원들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비리백화점 이재명 정부 인사청문회 대책 긴급의원총회'를 마친 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또 다른 논란은 그의 채무 관계다. 그는 1억4000만 원을 채무자 11명에게 빌렸다. 2008년 불법정지차금 사건에서 자금을 김 후보자에게 제공했던 민주당 지역위원장 출신 강모 씨에게 2018년 4000만 원을 빌리고 2018년 4월 5일에는 하루에만 서로 다른 9명과 각각 1000만 원씩을 빌렸다. 국민의힘은 이를 '스폰서 정치'라며 채권자들을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불러내자고 주장한다.
아들과 관련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김 후보자의 아들 A 씨는 청심국제고에 재학 중이던 고3 시절, 교내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표절과 관련한 교육기본법 개정안 초안을 작성했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은 2023년 11월 이와 유사한 법안을 발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김 후보자도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또 A 씨가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한 비영리단체가 지난해 6월 김민석 의원실 주최로 세미나를 가지기도 했다. 김 후보자가 개회사를 했다. 국민의힘은 2024년 9월 미국 코넬대에 입학한 A 씨가 입시 과정에서 이런 이력을 적어 냈다면 전형적인 '아빠 찬스'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입시에 활용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나 코넬대는 정확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A 씨의 청심국제고 입학 과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경기도 지역 학생을 주로 뽑는 이 학교는 예외적으로 국제고가 없는 지방 출신에 한해 입학 자격을 주고 있다.
그런데 A 씨는 중학교 3학년이 된 2020년 4월 국제고가 없는 제주도의 한 중학교로 전학을 간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안에 따르면 A 씨는 출생 후 제주도로 전학 가기 전까지 서울을 주소지로 뒀다.
국민의힘은 청심국제고 입학 자격이 없던 A 씨가 제주도로 전학을 가면서 해당 입시 요건을 맞췄다고 지적한다. 김 후보자의 전처인 김모 씨가 보유한 타운하우스에 거주하며 청심국제고 입시를 준비했다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김 후보자의 칭화대 중국법 석사 학위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후보자의 제21대 총선 공보물에 따르면 그는 2009년 9월~2010년 7월까지 칭화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하지만 당시 그는 민주당 최고위원 신분으로 2010년에는 부산시장 후보로 당 경선에 참여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후보자는 당시 자신의 출입국 기록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그가 명시했던 재학 기간에 김 후보자는 총 11회 중국을 방문했고, 체류 기간은 26일이다.
김 후보자는 "월, 수, 금 아침 최고회의를 일주일에 하루씩 번갈아 빠지며 비행기 출퇴근 학업 투혼을 불태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당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 빠지고 개인 스펙 올리기에만 몰두했다고 지적한다. 국무총리를 맡기 위한 공직자의 자세도 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각종 의혹을 인사청문회에서 명명백백히 밝히겠다는 각오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에게 94건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그중 7건만 지금까지 답했다"면서 "이대로 임명을 강행한다면 김민석 한 사람이 아니라 이 정권 전체가 무너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국민의힘 간사인 배준영 의원은 "이 청문회는 국회 청문회다. 방송 청문회가 아니고 페북 청문회가 아니다"라며 "감성에 호소하지 말고 확실한 자료와 증인을 통해 검증받으라"고 밝혔다.

오승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