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전처, 2020년 3월 30일 제주 타운하우스 구매아들, 4일 만에 전입 신고 … 근처 중학교 전학같은 해 11월 전처, JDC 비상임이사 선출당시 JDC 이사장은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野 "金, 아들 전학-전처 이사 선출 해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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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가 20일 대구 수성구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열린 AX 연구거점 조성을 위한 경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아들이 국제고등학교 입학을 위해 제주도로 전학을 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후보자의 아들 A 씨가 다닌 청심국제고의 입학 자격을 갖추기 위해 인위적으로 제주도 중학교로 전학을 갔다는 것이다.
20일 국회에 제출된 김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A 씨는 2020년 4월 3일, 거주지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타운하우스로 이사했다.
이 타운하우스는 김 후보자의 이혼한 전처인 김모 씨가 2020년 3월 30일 매매계약을 통해 소유권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계약 나흘 만에 A 씨가 전입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근처에 있는 위미중학교로 전학해 중학교 3학년을 이 학교에서 마치고 졸업했다.
국민의힘은 A 씨의 갑작스러운 전학이 결국 청심국제고 입학과 관련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경기도 가평군 청심국제고는 입학 자격으로 소재 중학교를 제한하고 있다.
경기도 소재 중학교 졸업 예정자나 중학교 졸업자와 동등한 학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경기도 거주자, 타 시도 소재 특성화중학교 졸업 예정자 중 경기도 거주자 등이다. 경기도에 있는 국제고인 만큼 경기도 출신을 우대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예외 조항'이 있다. 바로 국내 설립 국제고가 없는 광역시·도에서 국제고를 졸업한 사람에게도 자격이 주어진다. 국제고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 학생을 배려하기 위한 차원이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A 씨는 태어나서 한 번도 서울 영등포구와 양천구 이외 지역에서 거주한 적이 없다. 경기도에 거주하거나 경기도 소재 중학교에 다닌 적도 없다. 2020년 4월 제주도로 거주지를 옮겨 전입 신고 한 것이 처음이다.
야당은 사실상 A 씨가 청심국제고 입학 자격을 얻고자 의도적으로 제주도 중학교 전학을 택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해당 지역 학생이 아닌 인위적 전학으로 A 씨가 혜택을 봤다는 것이다.
게다가 A 씨가 전학한 2020년 11월 9일 김 후보자의 전처 김 씨는 국토교통부 산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비상임 이사로 재직했다.
JDC는 2020년 9월 21일 비상임이사 공고를 냈고, 김 씨는 이에 맞춰 지원했다. 이후 비상임이사로 뽑힌 김 씨는 2년 간 재직하며 매년 200만 원의 회의 수당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당시 JDC 이사장은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김 후보자는 2020년 4월 제21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3선 국회의원이 됐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과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전처의 JDC 비상임이사 공모 지원도 그녀가 제주도에서 장남의 학업과 생활에 필요한 생활비에 보태려고 오롯이 혼자서 알아서 한 결정이냐"면서 "김 후보자 장남의 제주도 전학 문제와 그렇게 해야 청심국제고 지원 자격이 생긴다는 사실을 전처로부터 듣거나 이와 관련해 서로 상의한 사실은 없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진보를 자처하며 공정과 평등을 외치던 민주당 정권의 간판 인사들이 정작 자신의 자녀들은 고액의 수월성 교육을 시키고, 가족에게 찬스를 제공하는 위선적 모습을 한 두 번 본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오승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