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의 차별 발언 제재 촉구' 청원"영향력 커진 유튜브, 더 강한 책임 의식 필요""방송콘텐츠 심의 주체와 규제 방안 확립해야"
  • ▲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방송 화면 캡처.
    '한동훈 암살조' 등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음모론이나, 특정인과 특정당, 계층 등을 폄하하는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낸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 -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와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을 제재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열흘 만에 2만5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 9일 국회전자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정치 유튜브 채널의 차별 발언에 대한 제재 및 규제방안 마련에 관한 청원'에는 19일 오후 5시 현재까지 2만5615명이 '동의' 의사를 밝힌 상태다.

    '국민동의 청원'은 등록 이후 30일 이내에 100명의 찬성을 얻어야 공개된다. 공개된 후 30일 이내에 5만 명의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 위원회에 회부된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해당 청원은 자동 폐기된다.

    ◆청원인 "유튜브 채널, 윤리 규정 지켜야"

    해당 청원 글을 올린 정OO 씨는 "구독자 215만 명, 영상 총 조회수 10억 회 이상의 대형 정치 유튜브 채널에서 운영자와 유명 정치 패널이 대담 형식의 방송으로 여성과 노동자 그리고 학벌에 대한 차별과 비하 발언을 거리낌 없이 했다"며 "그럼에도 이 유튜브 채널에 아무런 제재가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해당 방송들이 많은 관심을 받아 더욱 많은 조회수를 기록해 조회수에 따른 더 많은 수익을 거두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씨는 "다수에게 노출되는 유튜브 채널은 철저한 윤리 규정과 이를 준수한 컨텐츠 제작이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만약 이를 준수하지 못할 경우 일반 방송 매체에 준하는 제재가 즉시 이뤄져야 한다"며 이 같은 청원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정씨는 청원의 취지를 밝히는 글에서 '제재 대상'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유력 대통령 후보의 부인을 상대로 '고등학교 밖에 나오지 않은 노동자 여성이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가 될 정도면 성공한 삶을 산 거 아니냐 하늘을 나는 기분일 것'이라는 비하 발언을 송출하고 △출처불명의 펙트체크도 되지 않은 제보를 바탕으로 방송 송출을 넘어 국회까지 찾아가 국회의원들 앞에서 마치 그 정보가 사실인양 발언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채널"이라고 밝혀, 김어준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을 겨냥한 청원임을 시사했다.

    ◆유시민 "설난영 씨 인생에선 갈 수 없는 자리"

    지난달 28일 딴지방송국의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는 "설난영 씨는 구로공단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이었고 김문수 씨는 대학 출신 노동자였다"며 "설난영 씨가 생각하기에는 김문수 씨는 너무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과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남자와 혼인을 통해 좀 더 고양됐고, 자기 남편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기가 어려워졌다"고 설난영 여사를 분석했다.

    유 작가는 설 여사를 겨냥해 "원래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온 것"이라고 단정한 뒤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가 없는 자리"라고 폄하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우리는 김문수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을 제로로 생각하지만 본인은 그렇지 않다"며 "영부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 뜻"이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유 작가는 이튿날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도 출연해 "남편 표를 열심히 깎고 있다" "대통령 영부인이 안 될 건데, 안타깝다" "반제품(김문수 후보)이 그냥 출시된 거다. 상표 달고" "대통령 후보로 세우면 안 되는 사람이다" "배우자는 나가서 경쟁 후보 배우자를 씹고 있고, 부창부수도 이런 희한한 부창부수가 없다" "저기(국민의힘 대선 캠프) 집단적으로 정신이 나갔어" 등의 발언으로 김문수 전 후보 부부와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난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어준 "'한동훈 암살조' 제보 받아"


    김어준은 지난해 12월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계엄 당시 암살조가 가동됐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는데, 같은 날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은 김어준의 국회 발언 풀영상을 그대로 공개해 논란을 증폭시켰다.

    이날 김어준은 "국내에 대사관을 둔 우방국으로부터 암살조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사살하고 북한의 소행으로 꾸미려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어준은 "'△하나, (암살조가) 체포돼 이송되는 한동훈을 사살한다. △둘, 조국(조국혁신당 대표)·양정철(전 민주연구원장)·김어준 등 체포돼 호송되는 부대를 습격하며 구출하는 시늉을 하다가 도주한다. △셋, 특정 장소에 북한 군복을 매립한다. △넷, 일정 시점 후에 군복을 발견하고 북한 소행으로 발표한다'는 게 제가 직접 제보받은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방송 화면 캡처.
조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