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아라크 중수로' 공격사전 경고 후 정밀타격…"방사능 유출 없어"이란, 미사일로 남부 병원 등 피격…"최대 규모"
  • ▲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라마트간에서 구조대와 군 관계자들이 이란의 미사일 직격 현장을 살피고 있다. 250619 AP/뉴시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조건 항복을 압박하며 이란에 대해 최후통첩성 경고를 하고 나선 가운데 이스라엘이 19일(현지시각) 7일째 대(對)이란 공습을 이어갔다.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과 아라크의 핵시설을 공격하자 이란도 미사일을 다량 발사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AP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오전 이란 아라크 중수로 핵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TV도 이 시설이 피격당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란 당국자는 아라크 핵시설의 근무인원 등이 모두 대피했으며 방사성 물질 누출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이란 공습을 예고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4시께 공식 텔레그램 채널에서 "공군이 이란 테헤란과 추가 지역에 공격을 수행하고 있다"고 공개했으나, 구체적인 공격 대상과 방식 등은 알리지 않았었다.

    이어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 페르시아어 계정에서는 아라크 중수로 인근 지역 타격을 예고하고 이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경고했다.

    해당 게시글에서 IDF는 "아라크 주변의 주민, 노동자, 현재 체류자들에게 긴급경고를 발령한다. 이란 정권의 군사시설물을 타격하기 전에 즉각 대피하라. 이 지역에 머무는 경우 생명이 위험하다"고 밝혔다.

    IDF는 아라크 중수로 시설 주변 약 2㎞ 반경에 붉은색 원을 친 위성사진도 첨부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약 250㎞ 떨어진 아라크에는 중수로 기반 플루토늄 생산시설이 있다.

    이란도 이스라엘에 2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반격했다. 병원을 타격하는 등 반격의 수위를 높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DF는 조금 전 이란에서 이스라엘 내 여러 지역을 향해 발사된 미사일을 탐지했고, 그중 일부가 이스라엘 남부 베르셰바의 소로카병원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소로카병원은 탄도미사일에 직격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피해 규모는 보고되지 않았다.

    AFP통신도 공습경보 사이렌이 이스라엘 전역에 발령됐으며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지에서 격렬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이번 미사일 공격으로 이스라엘 중부와 남부에서 부상자가 발생했고, 최소 4곳이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TOI는 이번에 발생한 공격이 최근 발생한 것보다 규모가 더 컸다고 전했다.
성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