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속 中서 출발한 수송기 3대, 레이더망서 사라져軍물자 수송용 보잉 747…몰래 무기 공급했나이란 지지 공개 표명한 中…과거엔 무기 거래도중동 무기시장 저변 확대 노렸을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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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출발한 수송기들이 이란 방향으로 향해 이란에 대한 중국의 군사 지원 의혹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각) 영국 더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선제 공격이 시작된 13일, 중국에서 첫 번째 수송기가 이륙했고 이튿날에는 중국 동부 해안에서 두 번째 수송기가 이륙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16일, 상하이에서도 세 번째 수송기가 이란으로 향해 3일 연속 총 3대의 수송기가 투입됐다.
더 텔레그래프가 분석한 비행 데이터에 따르면 보잉 747 기종인 이 수송기들은 중국 북부를 거쳐 투르크메니스탄 방향으로 비행하다가 이란 인근에 도달해 레이더 감시망에서 사라졌다.
수송기들의 비행계획에 따른 최종 목적지는 룩셈부르크지만, 실제로 이 수송기들은 유럽 상공에 접근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항공 전문가들에 따르면 보잉 747 화물기는 군사 장비나 무기 수송에 흔히 쓰인다.
이 수송기들에 실린 화물의 정체에 대한 의구심은 이란과 중국의 관계 탓에 더욱 증폭되고 있다.
중동과 중국 관계 전문가 안드레아 기젤리 영국 엑서터대학교 교수는 "이러한 수송기는 중국이 이란을 지원했을 가능성에 대한 의혹을 크게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이란은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알려져 있다. 두 나라는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에 반대하며 다극화된 세계 외교 체제를 지향한다. 특히 이란은 중국에 하루 최대 200만 배럴의 원유를 공급하는 주요 에너지 수출국이다.
또한 중국은 이번 이스라엘과 이란의 이번 무력 충돌에 대해서도 이란에 대한 지지를 공개 표명했다. 중국 외교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은 14일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압박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이란의 주권 수호와 정당한 권익 보호, 국민의 안전 확보를 전폭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더 텔레그래프는 중국이 직접적으로 이 분쟁에 개입할 경우,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중국이 이번 사태를 중동 무기 시장에서의 저변 확대 기회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과 중국은 과거 무기 거래를 한 전력이 있으나, 2005년 이후 신규 계약은 없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