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검찰의 천인공노할 허위 투서 음해 사건""칭화대는 비행기로 일주일 2~3번 왔다 가""명예 훼손하고 모욕하는 행위는 법적 조치"국힘 "자료 제출 97건 요청했는데 2건만 제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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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노부부 투서 사건' 의혹을 두고 '정치 검찰'과 '쓰레기 집단'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 칭화대 학위 편법 의혹에 대해서도 주 2회 비행기로 중국을 오갔다면서 강하게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결론부터 말하면 정치검찰의 천인공노할 허위 투서 음해 사건"이라며 "허위 투서로 두 번 세 번 우려먹는 장난질에 당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청탁을 미끼로 제3자의 돈을 착복한 한 지역 주민이 제게 그 청탁을 민원했고 저는 들어주지 않았다"며 "놀랍게도 그분은 제게 돈을 줬다는 허위 투서를 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하늘의 도움으로 제 보좌관이 녹취했던 그분과의 대화록을 검찰에 자진 제출하고 투서의 음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또 "자신들이 무혐의 처리한 투서를 먼지 쌓인 캐비닛에서 찾아내 넘긴 것도 검찰이었을 것"이라며 "표적 사정으로 저를 압박하던 시기, 여론을 조작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식에 맞지 않는 짓을 하는 검찰의 빨대가 돼 보도라는 명목으로 한치의 합리도 없이 지면에 팔아 대는 집단을 저는 기레기가 아니라 쓰레기라 본다"며 "정론은 못 될지언정 펜에 독을 묻혀 생사람을 암살하는 무양심 살인 청부집단이 돼서야 쓰겠느냐"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에도 출연해 "많은 소설 같은 일을 겪었는데 가장 소설을 뛰어넘는 일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칭화대 학위 의혹도 언급했다.
김 후보자는 국내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내며 부산시장 선거 준비도 하던 2010년 칭화대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후보자는 "(최고위원으로) 월, 수, 금 7시 아침 회의를 하고 8∼9시 비행기로 일주일에 두 번씩 왔다 갔다 했다"며 "칭화대학교 코딱지만 한 기숙사에 있으면서 에어차이나, 그때 아침에 하면 한 달 정도 쿠폰을 하면 몇만 원짜리로 되게 쌌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또 다른 글을 올려 "노부부 투서 사건 등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후보자와 가족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하는 행위에 대해 즉각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재산 의혹과 관련 자료 제출을 거듭 촉구했다.
인청특위 간사인 배준영 의원과 김희정·곽규택·주진우 의원은 이날 "어제까지 자료 제출 97건이 요청됐는데 실질적으로 2건만 제출됐다"며 "국민을 대신한 인사 검증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의혹의 핵심인 '소득 자료'는 꽁꽁 감췄다가 인사청문회 날에 설명하겠다고 한다. 떳떳하면 왜 자료를 못 내나"라며 "거대 여당의 의석 수만 믿고 인사청문회만 어물쩍 넘어가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5년간 자신이 공식으로 번 돈보다 8억 원이나 더 썼는데 국민 앞에 성실히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지 않나. 이 정도면 국민이 믿고 나라 곳간 열쇠를 맡길 수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빚만 있고 신용불량인 상태에서 일반 국민이 자녀를 연간 수천만 원 학비의 국제고를 보내고 미국 유학까지 보낼 수 있나"라며 "공식으로 번 돈은 5억인데 쓴 돈은 13억이라면 누가 납득하겠나"라고 물었다.
아울러 "아주 간단한 질문에도 답변을 못 하는 장면은 구린 것이 있다는 뜻"이라며 "눈속임 없이 자금 출처를 밝히는 자료를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어윤수 기자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