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전대 막 올라 … 정청래 vs 박찬대 구도李 대통령 지지층 사이에서 정청래 '비토' 흐름원내 세력 정청래 비호 … 양문석도 "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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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청래(왼쪽)·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8·2 전국당원대회를 앞두고 경쟁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 간 맞대결이 관측되는 가운데, 강성 당원층은 박 의원을, 원내 세력은 정 의원을 선호하는 흐름이 감지되면서 당 지지세가 양분화되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의 첫 여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오는 8월 2일 개최하기로 했다. 후보자 등록은 다음 달 10일까지다.
현재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정 의원과 이재명 지도부의 핵심 인사였던 박 전 원내대표 양자 구도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정 의원은 지난 15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박 의원도 당권 도전 선언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 의원 모두 이재명 지도부에서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온 친명계 인사로, 민주당에선 누가 당대표로 당선되더라도 정부와의 협력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팬덤을 비롯해 당 지지층과 원내에선 일명 '청래파'와 '찬대파'로 지형이 나뉘는 양상이다.
이 대통령 강성 지지 성향의 커뮤니티에선 정 의원에 대해 "대선 때도 자기 정치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조국혁신당 선거 지원한 조국당 사람" 등 부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특히 정 의원이 당대표 출마 선언 직후 현충원을 방문한 것을 두고 "대통령 하고 싶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반면 이들은 주로 박 의원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금은 이 대통령이 주인공인 시간"이라는 박 의원의 발언을 두고 정부와의 조화 측면에서 신뢰를 보내고 있다. 또한 "이재명 정부를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라는 인식에 지지세를 결집하고 있다.
정 의원은 이런 지지층의 평가를 의식한 듯 출마 선언 당시 "이재명이 정청래고 정청래가 이재명"이라며 친명 선명성을 내세웠다. 또 박 의원과의 친분을 강조하면서 "박 전 원내대표가 당대표를 해도 상관없다"고 '윈-윈' 선거를 공언했다.
다만 박 의원은 이재명 지도부에서 이 대통령 지지층의 지지를 얻은 반면, 정 의원은 오래된 정치 이력으로 원내 세력과의 관계가 두텁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이 현충원을 방문할 땐 장경태·최기상·양문석 의원 등이 동행했다. 특히 '찐명'으로 불리는 양 의원은 정 의원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자 "정청래는 동지가 아닌가"라며 엄호했다.
양 의원은 페이스북에 "'형 답지 않게 왜 정청래와~?'라고 말하면 나는 어떤 대답을 해야 하나"라며 "언제부터 정청래는 '우리'도 아니고 '동지'도 아니고 아예 접촉해서는 안 되는 '불가촉정치인'으로 취급했나"라고 밝혔다.
최민희 의원도 전날 SNS에 "정 의원 비난 글들이 떠돌아다닌다"면서 과거 이 대통령을 비난한 정 의원의 전력을 문제삼는 친명 지지자들을 향해 "정 의원의 충정을 잘못 알고 있다"고 방어에 나섰다.
후보 등록도 시작 전에 과열 양상이 이어지는 데 대해 민주당의 한 의원은 "누가 되더라도 정부의 성공을 위해 잘 할 것"이라고 했다.

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