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겨냥해 선 넘어""가자전쟁서 하마스 지원한 것처럼 개입할 것"
  • ▲ 후티 반군. 출처=EPAⓒ연합뉴스

    예멘의 친(親)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도왔던 것처럼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에 개입해 이란을 지원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각) 선언했다.

    로이터 통신과 타스 통신에 따르면 후티 정치국 소속 모하메드 알 부카이티는 이날 알자지라 방송 계열 무바셰르 TV에 "우리는 시온주의(이스라엘) 공격을 격퇴하는 데 있어 이란을 지원하기 위해 개입할 것이며 가자지구의 형제들을 지원한 것처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온주의 단체는 이란의 핵시설을 겨냥함으로써 선을 넘었다"라고 주장하면서 이번 분쟁 과정에서 후티 반군이 이란과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티 반군은 앞서 15일 이란의 대리 세력 중 처음으로 자신들이 이번 분쟁에서 이란 지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들은 24시간 동안 이스라엘 중부 자파 지역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이란군의 작전과 조율해 수행됐다"며 이 공격이 이란과의 논의를 통해 이뤄졌음을 공개했다.

    후티는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함께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른바 '저항의 축' 일원이다.

    한편, 후티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하마스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홍해 인근을 지나는 국제 상선과 미국 군함을 무차별 공격했다. 이에 조 바이든 당시 미국 행정부는 예멘의 후티 군사 거점을 공습했고, 이어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후티의 미국 군함 공격과 미국의 후티 공습이 반복됐다.

    후티는 지난달 6일 트럼프 행정부와의 휴전 합의에 따라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중단했으나 해운업계는 여전히 홍해 항로를 기피하고 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