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월 이후 3회 연속 0.5% 동결국채매입 감액 규모, 내년 4월부터 4천억→2천억엔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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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에 있는 일본은행 본점. AP/뉴시스. ⓒ뉴시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7일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했다. 대신 내년 4월부터 통화긴축 속도를 늦추기로 결정했다. 금리는 동결하지만, 내년 국채매입을 축소(테이퍼링, 긴축)하는 규모를 줄여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확인했다.
교도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일본의 기준금리는 현행 0.5%에서 3회 연속 동결됐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등이 금리동결의 이유로 꼽힌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7월 기준금리를 종전 0~0.1%에서 0.25%로, 올해 1월에는 0.5%로 각각 올리고서 5개월간 0.5%를 유지해왔다.
더 큰 관심이 쏠렸던 새로운 국채매입정책은 축소 규모가 줄면서 통화 완화적 조치를 내놨다.
이날 일본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분기별로 4000억엔(약 3조8000억원) 수준으로 벌여온 장기국채 매입 감액 규모를 내년 4월 이후 2000억엔으로 줄여 진행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7월까지만 하더라도 5조7000억엔(약 54조1000억원) 규모의 국채를 매입했지만, 금융시장 정상화를 위해 이를 축소해왔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7년 1분기에는 국채매입액이 월 2조1000억엔(약 20조원) 규모로 줄어든다고 일본은행은 설명했다.
내년 테이퍼링이 완화된 것은 올해 4월 이후 10년 넘은 초장기 국채의 수익률(금리)이 급증하거나 신규 발행 국채의 입찰수요가 부진한 데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일본의 장기금리가 급등한 것은 일본은행이 국채매입을 줄인 것이 원인이라는 견해가 있고, 이로 인해 일본은행이 국채매입 축소 속도를 늦췄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호주 커먼웰스은행의 애널리스트인 캐롤 콩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채권 테이퍼링 속도를 늦추면 무역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경제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