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 사실상 확정 상태서 불발 관계자, 美 측 양해 있었나 질문에대통령실 "속보 보고 알았다" 대외에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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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6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은 강훈식 비서실장. ⓒ뉴시스
대통령실은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참석 일정을 마무리하고 조기 귀국한 것과 관련해 "우리도 속보를 보고 알았다"라고 밝혔다. 2일차인 오는 17일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예고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사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외국 정상, 그것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이 예정된 상황에서 사전 양해도 없이 돌아가고 대통령실이 이를 '뉴스'를 통해 알았다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 한미 관계에 파열음이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캐나다 캘거리에 마련된 대한민국 프레스센터에서 '한미 정상회담 불발 전 미국 측에서 사전 양해를 구했나'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해당 관계자는 "오는 17일 중 사실상 시간까지 확정된 상태였다"며 "현재 상황 파악 중"이라고 부연했다.
당초 대통령실은 오는 17일 오후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간 양자회담을 추진 중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이스라엘-이란 교전 상황을 고려해 정상간 만찬 후 저녁쯤 조기 귀국함에 따라 캐나다에서의 한미 정상회담이 무산됐다.
이에 '이 대통령이 미국으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있는가'란 질문에 "상황을 파악 중이기에 논의해 봐야 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 관계는 짧은 기간이지만 살얼음판을 걸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만 사흘을 넘겨서야 통화를 했다는 사실이 그 방증이다. 직전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선 직후 통화를 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전 대통령도 취임 후 길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간 통화가 이뤄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이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자신의 SNS 등을 통해서도 알리지 않았고, 백악관도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외교가에서는 이 대통령의 '친중 행보' 논란으로 인해 미국 측이 불편한 심정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물론 중동 전쟁이 급박하다고 하나, 사전 양해조차 구하지 않은 것은 외교적 결례를 넘어 상대국과의 관계에 근본적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견해다.
아울러 대통령실이 귀국 사실을 "속보를 통해 알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데 대해서도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불편한 감정을 의도적으로 노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불발에 대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귀국을 하게 되었기에 내일로 예정됐던 한미 정상회담은 어렵게 됐다"며 "원래 다자 계기에 이런 일들이 간간이 있기는 한데 아마 이스라엘-이란 군사적 충돌 문제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측으로부터 그런 상황이 생긴 언저리에 저희한테 양해를 구하는 연락이 왔다"고 덧붙였다.

캘거리(캐나다)=박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