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전 한 푼 없는데 아들 코넬대 보내나""추악한 금품 비리이자 대기업 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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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아빠 찬스' 의혹에 대해 "국회의원 아빠 없는 사람은 어디 서러워서 살겠나"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 김 후보자의 '아빠 찬스' 의혹을 옹호하는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비판했다.
'아빠 찬스' 의혹은 김 후보자가 자신의 아들이 고교 재학 시절 작성한 '교육기본법 개정안 초안'과 유사한 법안을 국회에서 발의해 아들의 대학 입시에 활용했다는 내용이다. 김 후보자 아들은 현재 미국 코넬대에 재학 중이다.
주 의원은 "안 그래도 열 받는 국민인데 기름을 붓는다. 5년 전에 빚만 5억8000만 원 있고 땡전 한 푼 없던 사람이 아들 국제고, 코넬대 보내는 건 기적 아닌가"라며 "전처가 전액 부담했다는 한마디로 넘어갈 일 아니다. 송금 내역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주 의원은 다른 글에서도 김 후보자의 불법 정치지금 수수 사건을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당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SK그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억 원을 받은 혐의로 2004년 기소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억 원을 선고받고 2005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선거 캠프 실무자 실수로 후원금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 의원은 "날도 더운데 더 열받게 하는 궤변"이라고 반박했다.
주 의원은 "(당시) 현금 2억 원은 대졸 신입사원 월급 180만 원의 9년 치"라며 "SK 임원이 정상적인 기부금 처리는 불가능하다고 미리 김 후보자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실수가 아니라 젊은 정치인의 추악한 금품 비리이자 대기업 결탁"이라고 직격했다.
주 의원은 김 후보자의 또 다른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도 거론하며 "반성은 없었다. (김 후보자는) 처벌받고도 2006년부터 2007년까지 강모 씨 등 3명으로부터 불법 자금 7억2000만 원을 또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명 계좌도 동원됐고 홍콩 달러, 미국 달러를 가리지 않고 받았다"며 "김 후보자가 집 없이 2억 원 재산 밖에 없다는 것은 청렴의 상징이 될 수 없다. 스폰서 정치의 당연한 말로"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자 재산이 최근 5년간 8억 원 증가한 데 대해 "조의금과 강의료 수입이 얼마였는지, 세무 신고했는지를 밝히라는 것"이라며 "떳떳하면 5분이면 된다. 페이스북에 한 줄 쓰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