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회담, 워싱턴 회담 이후 넉달만관세합의, 계속 협의한다는 방침만 재확인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회담하고 있다. 250616 일본 내각 홍보실 제공. 교도=연합뉴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의 휴양도시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애초 일본 정부가 목표로 삼았던 G7 정상회의에서의 미·일 무역합의는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NHK, 교도통신,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약 30분간 회담을 갖고 미·일 관세협상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두 정상이 만난 것은 2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이후 두 번째다.

    이날 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는 나오지 않았고, 협의를 계속해 간다는 방침만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회담 분위기가 솔직하고 엄격했다면서도 "하지만 대립적이거나 결렬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관해 묻는 기자들에게 "좋았다"고 답했다.

    미·일 양국은 지금까지 6차례의 장관급 관세협상을 실시했다. 일본은 모든 추가관세 철폐를 요구하면서 대(對)중국 견제를 의식한 희토류 확보 협력과 대미 투자 확대 등을 제시했다. 특히 자동차 관세 철폐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자동차와 관련 부품(25%)이나 철강·알루미늄(50%) 등 품목별 관세 조정에 난색을 보이며 10% 기본관세 외에 국가별로 차등 적용한 추가관세(일본은 14%)에 대해서만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내달 초순 유예기간이 지나면 일본 제품에는 24% 관세가 부과된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올해 G7 의장국인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이시바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G7 정상과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의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카니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우린 역사적 전환점에 모여 있다. 세계는 더 분열되고 위험해졌으며 적대적인 국가들과 테러리스트들은 능력을 확장했고, 지역에서 글로벌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회원국간 협력을 강조했다.
성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