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의 상법 개정안 처리 방침엔 "국익에 도움되나""전당대회 준비 … 김용태 임기 연장 필요시 논의"
  •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재명 정부와 대여(大與) 더불어민주당을 상대할 국민의힘의 새 원내대표로 송언석(3선·경북 김천) 의원이 선출됐다.

    송 원내대표는 대선 패배로 인한 당의 충격을 수습하고 내년 지방선거 준비에 착수해야 하는 내부 과제를 안게 됐다. 동시에 이재명 정부와 집권여당을 견제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도 주어졌다.

    국민의힘은 16일 오후 국회의서 의원총회를 열고 신임 원내대표로 송 의원을 선출했다. 원내대표 선거 결과 송 의원은 재석의원 106명 가운데 과반인 60표를 얻어 당선됐다.

    송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되자마자 당내 '결집'과 쇄신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정권을 잃은 야당이고 국회에서 절대 열세인 소수당"이라며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고 과거나 퇴행적 생각을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송 원내대표와 이헌승(4선·부산 부산진을) 의원, 김성원(3선·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 간의 3파전으로 치러졌다. 송 원내대표는 옛 친윤계, 김 의원은 친한계로 분류됐지만, 이 의원을 포함한 세 후보 모두 계파색이 비교적 옅어 선거 과정에선 계파 대립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송 원내대표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임기 연장 여부를 비롯해 5대 개혁안 등 당내 과제를 넘겨받게 됐다. 민주당 주도로 통과한 '특검3법(내란·김건희·순직해병특별검사법)'과 민주당이 강행하려는 상법 개정안 등 입법 폭주에 대한 대응 또한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조기 대선으로 이재명 정부가 등장하면서 공수교대가 이뤄진 만큼 법사위원장 또한 국민의힘이 가져와야 한다는 당내 요구도 잇따르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자신이 공약한 '조속한 전당대회'에 대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조기에 전당대회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또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가 이달 30일 종료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만약 비대위를 추가로 더 임기를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이헌승 전국위원회 의장과 서로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의 상법 개정안 처리 방침에 대해선 "정말 국익에 보탬이 되는지, 우리 국가와 국민에 바람직한 것인지, 경제와 미래를 살리는 것인지, 이런 부분을 함께 고민하도록 하겠다"며 "협상이 조금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 분출하는 법사위원장 여야 교체 요구에 대해선 민주당의 협조를 요구했다. 그는 "원내1당이 국회의장을 맡고, 원내2당이 법사위원장을 맡는 것이 법안을 통과시키는, 입법권을 가진 국회의 견제·균형 측면에서 오랫동안 지켜 온 관행이었다"며 "그 관행을 민주당에서 많이 파괴해 놓은 상태인데 지금이라도 의회정치 복원을 위해서 그런 부분부터 집권여당이 먼저 양보하는 게 순서 아닐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를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탄핵 정국 당시 탄핵 반대 입장에 섰지만 이에 대해 "중간에 어떤 과정이 있었던 간에 최종적으로는 우리 헌법질서 속에서 있었던 탄핵 심판 결과에 대해서 우리는 승복하고 그 모든 것은 끝난 상태"라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탄핵 반대에 대해 당 차원의 사과 표명이 이뤄졌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대통령이 된 그 분은 자기가 잘못한 것, 이미 죄가 유죄로 확정된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상 반성이나 사과 같은 게 없다"고 이 대통령을 겨냥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20%대까지 추락한 데 대해 대선 패배 책임론이 나오자 송 원내대표는 "우리 당의 정체성이나 기본 철학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양한 견해 나올 수 있고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손혜정 기자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