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에 아들 '아빠찬스' 등 의혹김민석 청문회에 강씨 등 증인 10명 신청 검토
  •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불법 정치자금 의혹 등에 대해 관련 인물들을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신청할 전망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김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내부 회의를 통해 김 후보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강모 씨, 김 후보자의 전·현 부인 등을 증인으로 신청한다는 방침을 논의했다.

    국민의힘의 관계자는 "당 인청특위 내부 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강 씨를 비롯해 김 후보자에게 돈을 빌려준 10명 등에 대한 증인 신청 여부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김 후보자에게 2008년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수사 당시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그는 제21대 국회에서 지난해까지 약 3년 반 동안 김 후보자의 후원회장을 지낸 것으로도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강 씨 외에도 전처에게는 아들 유학 비용 출처를, 현 부인에겐 현재 생활비 자금 등 해명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강 씨는 김 후보자 스폰서를 넘어 (김 후보자와) 정치적 자웅동체"라며 "이쯤 되면 김 후보자가 아닌 강 씨가 인사청문회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아빠 찬스'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르기까지 인사 참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은 공정, 정의, 상식이 실종된 나라가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