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 행사기획자문관으로 탁현민 위촉
  •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뉴시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최근 우원식 국회의장의 국회 행사기획자문관으로 발탁되면서 정치권에서 비판이 들끓고 있다. 과거 여성 비하와 성적 표현 논란에 휩싸인 데 따라 부적절한 인사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이 돌아온다"며 "최근 우 의장이 국회 행사기획자문관으로 탁 전 비서관을 위촉했다고 하는데 매우 부적절한 인물이므로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10년 탁현민은 그의 저서 '상상력에 권력을'이라는 책에서 서울의 유흥문화를 예찬하며 성매매를 권하는 듯한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장본인"이라며 "다른 저서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를 통해서는 여성을 남성의 성욕 충족 도구로 묘사하는 그릇된 성 의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 여성 의원들로부터도 사퇴 요구를 받은 바 있을 만큼 왜곡된 여성 비하 인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식 이하의 그릇된 여성 비하 인식을 가진 사람을 아무리 무보수직이라 하더라도 국민을 대표하는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공식 직위를 새로 만들면서까지 위촉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조치"라며 "여성 비하와 노골적 성적 표현으로 여성에게 심한 모멸감을 안겨 준 자에게 국회의장이 면죄부를 주고 공직 이력을 관리해 주려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최근 대선 방송토론 과정에서 현직 대통령 아들의 여성에 대한 성적 비하 표현을 인용했다는 이유로 대선 후보의 국회의원직 제명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여성에 대한 성적 비하의 원조라 할 수 있는 탁 전 비서관 임명을 두고 아무 일 없었다는 식의 침묵으로 일관하는 민주당과 우 의장의 비상식적 태도에 많은 국민은 '성인지 감수성마저 내로남불'이냐고 묻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탁 전 비서관은 실정법 위반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과자"라며 "이재명 정부는 '전과자 주권 정부'라고 평가받는 마당에 신성한 국회에서마저 또다시 전과자를 등용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탁현민에 대한 국회직 임명은 즉각 철회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