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4선 의원 이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장남 결혼식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공개 결혼식이라고 홍보하지만 날짜, 장소, 심지어 축의금 계좌번호까지 공공연히 알려져 있었다"며 "이게 무슨 비공개 결혼식인가"라고 지적했다.

    결혼식을 앞두고 이 대통령 장남의 것으로 추정되는 축의금 계좌번호가 포함된 '모바일 청첩장'이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진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나 의원은 "잔인한 권력 행사를 엄포한 대통령, 거대 여당 체제의 무소불위 권력의 대통령의 자녀 계좌번호가 알려진 결혼식에 공공과 민간 곳곳에서 축의금을 보내지 않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공직의 모범과 기준이 돼야 할 대통령의 처신이라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여당 국회의원 전원이 초대되고, 소년공 시절 친구까지 초대했다고 미화하면서 사적 행사를 포장하고 있다"며 "권력 행사에 따른 무형의 압박이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또 "그들만의 위선의 실체에 국민은 분노한다. 위선과 거짓은 이재명 정권의 DNA 코드"라며 "말은 정의를 외치지만 실상은 사익과 기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이 대통령의 장남 동호 씨의 결혼식이 비공개로 치러졌다.

    대통령실은 애초 가족과 친지만 참석하는 소규모 예식이 될 것이라 예고했지만 대통령실과 여당 인사 다수가 자리했다.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