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협상해야…중재 위해 많은 통화-만남 진행"푸틴 중재 가능성에 "그는 준비돼 있어…전화로 오랜 시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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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170707 AP/뉴시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격화로 중동에서 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것과 관련,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거론했다.
AFP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SNS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이스라엘은 협상해야 하며 합의에 이를 것"이라면서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도 곧 평화가 올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중재를 위해) 현재 많은 통화와 만남이 진행되고 있다"며 "난 많은 일을 하고 아무런 인정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괜찮다. 국민은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합의를 끌어낼 수 있다고 전망하는 배경으로 최근 전면전 직전까지 치달았던 인도와 파키스탄간 분쟁을 신속히 중재해 휴전합의를 끌어낸 사례를 들었다.
또 "내 첫 임기 동안 세르비아와 코소보는 수십년간 지속한 갈등으로 전쟁 직전까지 갔다. 난 이를 중단시켰다"며 "(전임) 조 바이든은 일부 매우 어리석은 결정으로 장기적 전망을 망가뜨렸지만, 난 이를 다시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집트와 에티오피아가 나일강 대형 댐 건설을 둘러싸고 갈등하고 있는 것을 또 다른 사례로 꼽으면서 "내 개입으로 인해 적어도 현재는 평화가 유지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날 오전 공개된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간의 진행 중인 분쟁에 우리(미국)가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트루스소셜에서 많은 통화와 만남이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처럼 미국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시간가량 통화한 것을 언급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중재자로 나서는 것에 대해 "열려 있다"며 "그는 준비돼 있다. 그가 이와 관련해 내게 전화했고, 우린 오랜 시간 논의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을 맞아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영 매체들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정책 수석보좌관은 두 정상이 이날 50분가량 통화했다면서 "의미 있고 유익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비판한다"면서 그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한 통화 내용을 전했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ABC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면서 "러시아는 이란-이스라엘 분쟁 중재에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성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