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샹항공에 787-9 인도 … 관세전쟁 이후 첫 사례양국 고율관세 휴전 이후 물꼬 트인 항공기 거래보잉, 사고 여파 속 중국시장 회복 기대
  • ▲ 중국 샤먼항공의 보잉 맥스 737 항공기 자료 사진.ⓒ바이두

    미·중간 긴장이 완화되는 가운데 미국 보잉이 중국 항공사에 여객기 인도를 재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된 이후 처음이다.

    14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중국 지샹항공(준야오 항공)에 보잉 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를 전달했다. 

    민간 항공기 위치 추적 서비스인 '플라이트레이더24'도 보잉 787-9 드림라이너 1기가 미국 시애틀 인근에서 이륙해 중국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으로 향했다고 확인했다.

    이는 미·중 관세 갈등이 본격화된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중국 항공사에 항공기가 직접 인도된 사례다. 해당 항공기는 전날 워싱턴주 페인필드 공항을 출발해 상하이 푸둥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인도는 지난 4월 미국 정부가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이후 항공기 인수가 전면 중단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이후 양국은 지난달 관세 휴전에 합의했, 이에 따라 보잉은 6월부터 중국 항공사에 인도를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보잉의 최대 해외 시장으로, 올해만 50대 이상의 항공기 인도가 예정돼 있다. 특히 이번 지샹항공의 인수는 항공사들이 신규 기체 대금을 지불하는 시기에 맞춰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중국 항공기 인도 재개는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참사로 위기에 빠진 보잉에 힘이 될 전망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12일 인도 아마다바드 공항에서 런던으로 향하던 보잉 여객기는 이륙 직후 인근 건물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242명 중 241명이 숨지고 최소 33명의 지상 사망자가 발생했다.

    홍콩 SCMP는 "이번 공급 재개는 보잉이 신뢰를 회복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