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확전 국면' 돌입…핵시설 공격 이후 민간인 피해 속출
  • ▲ 이란의 보복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이스라엘에서도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4차례에 걸쳐 이스라엘 전역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공격으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약 80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쏜 미사일이 총 200기에 달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종류와 탄두 수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밤하늘에 요격 과정에서 생긴 불꽃이 퍼지면서 텔아비브를 포함한 이스라엘 주요 도시는 극도의 긴장 상태에 빠졌다. 시민들은 방공호로 대피했지만 일부는 미처 피하지 못해 중상을 입었다.

    사망자들은 라마트간, 리숀레지온 등지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부상자 중에는 생후 3개월 된 아기도 포함돼 있으며 구조 당시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 일부는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히엘 레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2000기 가까운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 보복 가능성이 크다"며 "이스라엘은 민간인이 아닌 핵무장을 꾀하는 정권과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레이터 대사는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핵 인프라를 영구적으로 무력화하는 데 근접했다"고 언급하며 이란에 대한 작전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란은 이스라엘의 선제 핵시설 공습이 국제법을 위반한 조직적 군사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현재까지 78명이 숨지고 320명이 부상했다"며 "민간인 피해가 압도적"이라고 주장했다.

    중동 전역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양측의 확전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양국 모두 보복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충돌 수위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김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