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매체 "미사일 수백발"…이스라엘군 "100기 못미쳐, 대부분 격추"부상자 일부 중태, 고층건물 피해 목격도하메네이 "이스라엘이 전쟁 일으켜"네타냐후 "이란 탄도미사일 무기고·우라늄 농축 시설 파괴"
  • ▲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이 14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폭발하면서 발생한 섬광.ⓒ연합뉴스

    이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자국 핵시설에 피해를 본 데 대한 보복으로 미사일을 다량 발사하는 대규모 공습을 벌였다.

    이스라엘이 이란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겠다는 선제타격 명분으로 이란 본토의 핵시설 등을 겨냥해 사상 최대규모의 공습을 한 것에 대한 보복 공격이다. 중동 확전 위기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1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13일 이란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수십기를 포착해 이스라엘 각지에 공습 경보 사이렌을 울렸다. 이스라엘군은 공군 전력이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요격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와이넷 등 이스라엘 언론은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의 일부 고층건물이 미사일에 맞아 연기가 피어오르는 영상을 보도했다. N12는 이란에서 이스라엘로 발사한 미사일이 150∼200기며 약 9곳이 타격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에피 데프린 대변인은 이란이 두 차례에 걸쳐 발사한 미사일이 100기에 못 미치며, 대부분 이스라엘 영토 진입 전에 격추됐고 일부 건물만 파편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구조당국 마겐다비드아돔은 텔아비브 등지에서 35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1명이 위독하고 다른 4명이 중상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다양한 탄도미사일 수백기가 발사되며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잔혹한 공격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한 작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에서 이번 보복 작전이 '진실의 약속Ⅲ'로 명명됐다며 "시온주의자 정권의 군사 중심지와 공군기지 등 목표물 수십 곳에 대한 압도적이고 정확한 대응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13일 새벽 전투기 200대를 동원해 이란 중부 이스파한의 나탄즈 핵시설과 군 주요 지휘관, 핵과학자 등을 전격 공습했다. 오후에도 다시 전투기를 띄워 이란의 탄도미사일 생산기지와 발사대 등을 타격했다.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공습을 통해 탄도 미사일 무기고 상당수와 우라늄 농축 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저녁 영상 메시지에서 이란에 대해 "역사상 가장 큰 군사 작전 중 하나"를 전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지난 24시간 동안 우리는 (이란의) 최고 군사 지휘관, 고위 핵 과학자, 이슬람 정권의 가장 중요한 우라늄 농축 시설과 다수의 탄도 미사일 무기고를 파괴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이란) 정권은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앞으로 무슨 일이 닥칠지 모른다. 그들은 이보다 약해진 적이 없다"며 이란 국민을 향해 "악랄하고 억압적인 정권에 맞서라"고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공습 전 미국에 통보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사전에 그들(미국)에게 통보했다. 그들은 공격 계획을 알고 있었다"며 "미국의 입장은 미국에 맡기겠다. 이제 그들이 무엇을 할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트럼프)는 매우 설득력 있고 단호하게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으며 우라늄 농축 능력을 갖출 수 없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송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