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대한민국 재건에 모든 것 바치겠다"쟁점법안 강행 처리 시 野와 대립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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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김병기(3선·서울 동작갑) 의원이 선출됐다. 여당이 새 원내지도부를 꾸리면서 국민의힘이 강력하게 반대하는 형사소송법·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쟁점법안을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13일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선거를 진행한 결과 재석의원 167명 가운데 김 의원이 과반의 표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당선됐다. 후보자들의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뒤 "내란 종식, 헌정 질서 회복, 권력기관 개혁을 하나의 트랙으로. 민생 회복과 경제 성장을 또 하나의 트랙으로. 국민 통합과 대한민국 재건을 또 다른 트랙으로 500만 당원, 167명 선배 동료 의원님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대한민국 재건에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김 원내대표와 서영교 의원 양자 대결로 치러졌다. 처음으로 '권리당원 투표 20%' 규칙을 도입한 선거였다. 권리당원 투표는 의원 34명의 표와 맞먹어 당원들의 표심 향방에 이목이 쏠렸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내란 종식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만큼 국민의힘과 각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그는 지난 10일 원내대표 선거를 위한 합동 후보자 토론회에서 "내란에 책임 있는 자들이 두 번 다시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대통령 당선 시 모든 형사 재판을 중지)과 공직선거법 개정안(허위사실공표죄 구성 요건 중 '행위' 삭제) 등은 국민의힘과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을 위한 '방탄법'이라며 반대하는 상황이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민주국가에서 야당은 두 날개 중 한 날개일 수밖에 없다. 저는 야당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고 정치 복원에 나서겠다"면서 야당과의 협력 의지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이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신임 원내지도부도 이와 궤를 맞출 가능성도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원내지도부의 수장을 맡게 된 김 원내대표는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 대응과 추가경정예산 처리 등에도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국가정보원 인사처장 출신으로 2016년 민주당 인재 영입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이재명 1기 지도부에서 수석사무부총장, 2기 때 인재위원회 수석 부위원장을 맡으며 신(新)친명(친이재명)계로 거듭났다. 지난해 총선 과정에서는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로 활동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서 아들의 국정원 취업 청탁 의혹이 터지면서 곤욕을 치렀다. 김 원내대표의 아들이 국정원 채용 마지막 단계인 신원조사에서 2014년 탈락했고 2017년에는 합격했는데, 이 과정에서 청탁이 있었다는 의혹이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아들 채용에 문제가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성 기자
어윤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