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협상 중재 오만 "야만적 군사공격"유엔 사무총장 "군사적 긴장 조조 행위 규탄"日 "군사수단 사용 유감"…英 "확전은 도움 안 돼"
  • ▲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파괴된 이란 테헤란 시내 건물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250613 AFP=연합뉴스.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란에 공습을 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각국은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13일(현지시각) 가디언, CNN,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의 주권과 안보를 훼손하고 국제법과 규범을 명백하게 위반한 이스라엘의 형제 이슬람 공화국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에 대해 강력한 규탄과 비난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가혹한 공격을 규탄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러한 침략을 즉각 중단해야 할 큰 책임이 있음을 확인한다"고 촉구했다.

    이란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 핵협상을 중재하던 오만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야만적인 군사공격"을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오만은 왕명으로 설립된 관영 '오만통신사'의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오만은 이번 행동을 위험하고 무모한 긴장 고조 행위로 간주하며 유엔 헌장과 국제법 원칙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으로 본다"고 정부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러한 공격적이고 끈질긴 행동방식은 수용할 수 없는 것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해친다"면서 "오만 술탄국은 이스라엘이 이번 긴장 고조 행위와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며 이러한 위험한 행동을 중단시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확고하고 명확한 입장을 취하도록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 있는 요르단은 책임소재를 명시적으로 추궁하지 않고 자국의 안전을 침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요르단은 1994년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은 바 있다.

    요르단은 관영 페트라통신을 통해 배포된 모하마드 모마니 정부 대변인 성명에서 "요르단 왕국은 어떠한 분쟁에서건 전쟁터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의 국가안보는 넘어서는 안 될 선이며 국가안보와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시도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엔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명의 성명에서 "사무총장은 중동에서의 어떠한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이든 규탄한다"며 "이란 핵 계획의 지위에 대해 이란과 미국이 대화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핵 시설물을 공격한 사실에 특히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무총장은 양측이 최대한의 자제력을 보여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충돌이 더욱 심화하는 상황은 막도록 요청한다"면서 만약 이 지역의 분쟁이 더 심해진다면 감당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모든 당사자가 한 발 물러나 긴장을 시급히 완화할 것"을 호소하며 "지금은 자제와 침착, 외교로 복귀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확전은 이 지역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동의 안정이 우선시 돼야 하며 우린 확전을 완화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이란 핵 문제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군사적 수단이 사용된 것은 극히 유감"이라며 "사태를 악화시키는 이번 행동을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동 지역 평화와 안정은 우리나라에도 극히 중요하며 모든 관계자에게 최대한의 자제와 사태 진정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사태의 추가 악화를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란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란의 상황에 대해 "심각하고 복잡하다"면서 자국민에게 상황을 주시한 뒤 혼잡한 지역은 피하는 등 예방조치를 강화하도록 촉구했다.
성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