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2026년 지선 1년 앞두고 유력 인사 하마평서울시장에 김민석·우상호 등 거론경기도지사에는 친명 좌장 정성호 이름 올라충청권과 PK(부산·경남)에서도 다양한 카드 물망집권 초 성과+내란 특검 결합시 野 참패 가능성
  • ▲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뉴데일리DB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열흘을 넘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다음 지방선거를 위한 물밑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장을 중심으로 민주당 유력 인사들의 하마평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준비는커녕 전당대회 일정도 정하지 못하면서 참패를 피하기 위한 강한 단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여권에서는 다양한 인사들이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등을 노리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당장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내년 서울시장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이 대통령이 가장 믿음을 보내는 4선 중진 의원으로, 비상 계엄 사태와 대선 과정을 통해 민주당 지지층에게도 지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서울시장 후보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홍익표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거론된다. 두 사람 모두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다는 평가를 받지만, 괜찮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도지사 후보로는 현역 김동연 경기지사와 함께 친명 좌장으로 불리는 5선 정성호 의원이 거론된다. 이 대통령의 중앙 정치 세력이 미약하던 시절부터 힘을 보탰고, 현 정부 탄생에도 공신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에게 부족했던 침착함과 중도층을 포용하는 부드러움을 보완하며 각종 방송에서 이 대통령의 강경 이미지 완화에 힘썼다. 

    인천시장 후보로는 당대표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대통령이 민주당 당대표를 맡던 시절 각종 특검법안과 탄핵안을 총대 메고 처리했다. 국민의힘과 협상에 나서 강경하게 상대를 몰아 붙였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에서도 민주당은 빼앗겼던 광역자치단체장을 탈환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충남지사 후보군에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거론된다. 3선 의원을 지낸 그는 대선 과정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이 대통령의 신임을 얻으며 결국 대통령실에 입성했다.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인 문진석 의원도 친명계로 도전 가능성이 제기된다. 충북지사에는 진천군수 내년 3선 임기를 마치게 되는 송기섭 진천군수가 거론된다. 

    대전시장에는 민주당에서 이 대통령의 '입'을 맡았던 조승래 의원이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에 친명 외곽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대표인 허태정 전 대전시장도 꾸준히 자신이 자리를 찾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부산시장에는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로 꼽히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경남지사는 '돌아온 드루킹'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재도전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인사를 두루 정부 요직에 기용했다"면서 "이를 통해 국민에게 인지도를 높이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입지를 굳힐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새 정부 첫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강훈식 비서실장. ⓒ뉴시스

    반면 국민의힘은 현역 광역자치단체장들이 버티는 곳을 빼면 하마평조차 들리지 않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집권 초기 처음으로 맡는 선거를 위해 1년 간 강력한 입법 권력을 바탕으로 '성과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가운데 TK(대구·경북)를 제외하고 전패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현실은 암담하다. 대선 이후 당의 구심점이 없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내부 투쟁에만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전당대회 일정을 두고도 8월 말, 9월 초라는 말만 무성할 뿐 모두 오는 16일 원내대표 선거만 바라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빠르게 당을 정비하고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 남은 1년 동안 완전히 재탄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당명을 바꾸고 전투력을 높이는 등 바닥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위기 의식이 팽배하다. 

    문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3대 특검(김건희 특검·해병순직특검·내란특검)이 줄줄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지방선거 전 윤 전 대통령의 1심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온다면 결국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내란특검은 당 관계자들이 줄줄이 소환되는 등 부정적인 모습이 연출될 가능성이 있어 국민의힘 내에서는 걱정이 크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남은 1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우리가 사라지느냐 상대가 사라지느냐가 갈릴 것"이라며 "상황이 우리가 잘 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외부에서 우리를 흔들 요인도 너무 많기에 당이 사소한 차이는 접고 일치단결해야 이 엄혹한 시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승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