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군 참모총장 등 다수 군 수뇌부 사망이스라엘군 "방어체계 작동, 드론 격추 시고…끈기 있게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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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테헤란에서 폭발이 발생한 직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50613 AP/뉴시스. ⓒ뉴시스
이스라엘군(IDF)은 13일(현지시각)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100대 이상의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혹독한 응징'을 예고한 이란은 조만간 대규모의 보복공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타임오브이스라엘(TOI), 로이터통신과 CNN,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에피 데프린 IDF 대변인은 이날 "지난 몇시간 동안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100대가 넘는 전투형 무인항공기(드론)를 출격시켰다"며 "모든 (항공) 방어체계가 위협을 요격하기 위해 작동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한 사태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앞으로 어려운 시간이 예상된다. 우린 인내심을 갖고 끈기 있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방대한 드론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자폭 드론을 포함해 미사일과 폭탄을 탑재한 정밀 타격용 무장 드론 등 약 3000대 이상의 드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거리 자폭 드론인 '샤헤드-136'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쟁에서 공습에 활용할 정도로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군기지를 타격해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자폭 드론도 이란산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날 새벽 이란의 핵시설 및 군사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기습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호세인 살라미 총사령관과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이 사망했다고 이란 국영 TV가 보도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정치·군사·핵 담당 고문인 알리 샴카니 또한 이번 공습으로 중상을 입은 뒤 결국 사망했다. 샴카니는 하메네이의 '이너서클'에 해당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모하마드 메흐디 테헤란치와 페레이둔 아바시 등 이란의 저명한 핵 과학자들도 다수 사망했다.
하메네이는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의 악랄한 본성이 드러났다면서 "혹독한 응징"을 예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의 악랄한 본성이 드러났다"며 "이란에 대한 범죄로 이스라엘의 사악하고 피에 물든 손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여러 지휘관과 과학자들이 순교했다"며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은 씁쓸한 운명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이란군은 미국 또한 보복 대상으로 언급했다.
이란군 대변인인 아볼파즐 셰카르치 준장은 국영 TV에 출연해 "이스라엘과 미국은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IRGC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공격은 백악관의 사악한 통치자들과 테러리스트 미국 정권의 전적인 정보 제공과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란 안보 소식통은 로이터에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대응은 강력하고 단호할 것"이라면서 보복공격에 관한 세부사항이 최고위급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공습 직후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을 선제공격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스라엘 전역에 걸쳐 특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성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