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철강 관세 대상에 주요 가전제품 포함…23일부터 적용냉장고·세탁기·건조기·식기세척기 등 포함트럼프 "車 관세, 머지않은 미래에 올릴 수도"…韓 수출경제 위기 증대
-
-
- ▲ 미국의 한 가전매장. 출처=AFP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적 관세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주요 가전제품을 25% 철강 관세 부과대상에 포함한 데 이어 자동차 관세를 가까운 시일 내 인상할 가능성도 대두됐다. 한국 가전제품과 자동차 수출기업들에 만만치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 상무부가 12일(현지시각) 발표한 연방 관보에 따르면 25% 철강 관세 부과대상에 가전제품이 다수 추가됐다.
3월부터 철강제품과 더불어 철강으로 만든 파생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사용된 철강에도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
철강 파생제품의 경우는 철강 함량 가치를 기준으로 25% 관세를 부과한다. 해당 파생제품 목록에 주요 가전제품들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가전기업들도 미국 관세 정책의 사정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추가된 제품은 △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식기세척기 △냉동고 △조리용 스토브 △레인지 △오븐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등이다.
대표 국내 가전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현지에서 세탁기 등 일부 제품을 생산한다. 그러나 한국과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관세율 인상은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이번에 추가된 가전제품에 대한 관세는 23일부터 적용된다.
이와 더불어 현재 25%인 자동차 관세율의 인상 가능성도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난 우리 자동차산업 노동자들을 더욱 보호하기 위해 모든 외국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다"고 언급한 뒤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그 관세를 (더)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세가) 더 높을수록 그들(외국 자동차기업 등)이 미국에 공장을 지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외국 자동차기업들의 미국에 대한 추가 투자를 압박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앞서 4월3일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