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월 PPI, 0.1% 상승…年 인플레는 2.6% 하락뉴욕증시, 예상보다 완만한 PPI에 저가 매수…강보합 마감트럼프, 파월에 금리인하 압박…"느림보, 멍청이" 공개 비난
  •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2035년까지 휘발유차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캘리포니아주 규제를 무력화하는 결의안 서명에 앞서 연설하고 있다. 250612 AP/뉴시스. ⓒ뉴시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미국 5월 도매물가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며 양호하게 나타나자 금리인하 기대감이 강해졌고 저가 매수세에 힘이 붙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다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을 "멍청이"라고 비난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갔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12일(미국 동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85P(0.24%) 상승한 4만2967.6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02P(0.38%) 오른 6045.26, 나스닥종합지수는 46.61P(0.24%) 상승한 1만9662.48에 장을 마쳤다.

    전날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보다 더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대비 0.1% 상승하며 시장전망치 0.2%를 밑돌았다. 식품과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도 0.1% 올라 예상치 0.3% 상승을 하회했다.

    PPI의 월간상승률을 12개월 누적해서 구하는 PPI 연간 인플레이션은 4월 3.0%에서 월 2.6%로 낮아졌다. 소비자물가처럼 생산자물가도 월간 흐름과 연간 흐름이 다를 수 있다.

    시장에서는 관세 충격이 아직 상품과 서비스 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는 분석이 우세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물가상승률이 완만하게 나타나자 금리인하에 더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됐다는 관측도 늘어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75.0%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의 81.4%보다 6%P 넘게 하락했다. 12월까지 기준금리가 0.75%P 인하될 확률은 24.8%에서 28.0%로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금리인하 압박을 이어갔다.

    이날 미국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캘리포니아 휘발유차 규제 등 폐기결의안 서명식을 열고 "우린 인플레이션을 완벽히 통제하고 있다. 두달간 물가상승 없이 880억달러를 관세로 걷어들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린 이 사람이 금리를 낮추길 원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린 단기 국채에 더 큰 비용을 내야 한다"면서 파월 의장을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인하를 요구하면서 파월 의장을 공격하는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다만 그동안은 주로 SNS나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었으나, 이날은 백악관 공식연설에서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들은 '파월을 해고하면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고 말하는데, 왜 나빠지는지 모르겠다"며 "그러나 그를 해고하진 않을 것이다. 그저 여기서 그를 '느림보(too late)'라고 부르겠다"고 말했다.

    유럽이 10차례 금리를 인하했고, 물가지표도 나쁘지 않지만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또 국채비용을 줄이기 위해 금리를 조속히 내려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금리를 1%P만 내리면, 4년간 3000억달러를 절감한다. 2%P를 내리면 연간 6000억달러를 아낄 수 있다. 그런데 단지 여기 앉아 있는 멍청이(numbskull) 하나 때문에" 비용을 절감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투자 연구팀은 미국이 향후 12개월 내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35%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성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