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트럼프 어제 상견례 '20분 통화'트럼프 “대선 승리 축하” 방미 초청도두 정상 공통 '피습 상황'에 대해 얘기 나누기도 "어려움을 이겨내면 강력한 리더십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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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상견례를 겸한 20분 여의 전화통화를 했다. 이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 통화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미 정상간의 통화는 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만 사흘이 지난 시점이다.
두 정상은 서로의 골프 실력을 소개하고 가능하 시간에 동맹을 위한 골프 라운딩을 같이 갖기로 합의를 했으며, 관세 협의와 관련해 양국이 모두 만족할 합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두 정상은 대선 승리를 축하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말로 대화를 시작했으며,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외교의 근간은 한미 동맹”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 대통령의 방미를 초청했으며, 이 대통령은 "자주 만나 협의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다자회의 또는 양자 방문 등을 계기로 가급적 이른 시간 안에 만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장 이달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이 참석한다면 자연스럽게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할 것으로 보인다.
다자 회의 참석이 시간상 힘들 경우 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질 수 도 있다.
두 정상은 특히 "어려움을 이겨내면 강력한 리더십이 나온다"며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두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총탄에 암살당할 뻔했고 이 대통령은 지난해 1월 흉기에 찔리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모자를 선물 받은 일화를 소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높은 명성을 가진 이 대통령을 곧 뵙게 되기를 기대한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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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두 정상간의 통화가 늦어지면서 정치권, 특히 야당에서는 한미 관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우려가 일제히 터져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여러차례 밝혔음에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이나 대선 선거 운동때 이른바 '셰셰'로 통칭되는 친중 노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길들이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역대 대통령의 경우 같은 민주당 정권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 취임 당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전인 당선인이 된 지 5시간 만에 통화를 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당선 다음날 통화를 하는 등 한미 정상은 좌우 정권에 관계 없이 최우선적으로 통화를 함으로써 동맹 관계를 보여줬다.
하지만 미국측은 이 대통령이 취임식을 한 이후에도 외려 어색한 모습을 연출했다. 심지어 미 백악관은 지난 3일(현지시각) 대선 결과에 대한 입장에 대해 "한미동맹은 철통같이 유지된다"면서도 "한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진행했지만,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행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하며 반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새로 취임한 정부에 대해 '중국의 입김'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었다.
타미 피갓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도 "이 대통령 당선과 관련된 백악관 반응은 친미보다 친중 성향일 수 있다는 현실적 우려를 반영한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은 이 대통령이 한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측은 특히 5일 아침 한국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하기도 했다. 한국은 2016년부터 7년간 환율관찰 대상국에 올랐으나, 2023년 11월과 2024년 6월 2회 연속 명단에서 빠졌다. 그러다가 2024년 11월 다시 목록에 등재됐다.

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