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트럼프와 '첫 통화' 이틀째 무소식백악관 대변인, 韓 대선 입장 묻자 "아직 없다" 장성민 "역대 대통령, 당선날 '美 정상'과 통화"
  •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인천 계양구 사저에서 김명수 합참의장과 전화 통화하며 군 통수권 이양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이재명 정부가 공식 출범했음에도 하루가 지난 5일 현재까지 '혈맹국' 미국의 수장이 '당선 축전'을 보내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직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축전을 보내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취재진을 통해 당선 축하의 메시지를 보낸 것과 비교하면 이틀째 침묵을 지키고 있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행보는 대단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선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 트럼프 대통령 측근 인사들이 이재명 대통령을 '친중 성향'이라고 비난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미 간 상호관세 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기선 제압에 나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실제로 미 백악관은 우리나라의 대선 결과와 관련해 "한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진행했지만,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행사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한국의 제21대 대통령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서류를 뒤적거리더니 "지금은 없지만 구해 드리겠다"고 성의 없이 답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장성민 국민의힘 안산갑 당협위원장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축하 메시지는 왔느냐"라면서 "오늘 통화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 한미동맹을 위해서"라고 이재명 정부를 직격했다.

    장 위원장은 "역대 한국 대통령이 당선되면, 바로 그 날 한미 정상 간 통화는 이뤄졌는데 이재명 정부의 경우는 하루를 넘겼다"며 "아직 백악관으로부터 축하 메시지가 오지 않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겠는가.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이재명 대통령이 중대한 범죄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는 점, 대북 불법 자금 800만 불 불법 송금 혐의에 관한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 친중 노선에 기울어진 점, 경제 포퓰리스트라는 점, 입법 독재로 자신의 불리한 법을 뜯어고치고 있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 중일 것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위원장은 "미국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 절차가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먼저 지켜본 뒤, 그에 따른 외교적 대응 수위를 결정하려는 입장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혹시 이재명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백악관은 범죄자를 정식 국가 원수로 축하하고 인정하는 외교적 실수를 범하게 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신중한 판단을 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SNS에 올려 주목받았던 가수 JK김동욱(존 킴)도 비판의 소리를 냈다.

    그는 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트럼프 형 전화 한 통 넣어줘라. 국격 떨어진다고 국민들 성화가 난리가 아니네"라며 "시간 없으면 애들 시켜 봉화라도 피워주던가"라고 비꼬았다.

    JK김동욱은 지난 3·4일에도 "첫날부터 창피하기 시작하면서 대한민국의 위기가 엄습해 오는 듯한 이 싸늘한 느낌. 나만 느끼는 건가"라며 "결국 싣지 말아야 할 곡을 실어야 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구나"라고 대선 결과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김흥국과 함께 대표적인 우파 성향 가수로 분류되는 JK김동욱은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각종 비위가 회자됐을 때 "조국아 이젠 사과해라. 적당히 하자. 초딩도 상처 받는다"는 글을 SNS에 남기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아들의 군 시절 특혜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올랐을 때도 "Choo하다 Choo해"라는 글을 올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조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