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수술 받고 퇴원 하루 만에 도박 머니 충전 13만5000원 충전 후 이틀 후 135만 원 충전 2021년 6월에만 도박 사이트서 667만 원 충전해퇴원 수속은 공무원이 … "특권 의식" 비판민주당 "불법 도박은 이미 처벌 받은 사안"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전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서문광장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아들 이모 씨가 수술로 병원에 입원했던 2021년 6월에만 667만 원의 불법 도박 사이버 머니를 충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퇴원 수속을 경기도청 공무원이 대신 하고, 이 씨는 일찌감치 관용차를 타고 퇴원했지만 그는 퇴원 하루 만에 도박 사이트에 접속해 게임 머니를 충전했다.

    2일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이 씨는 2021년 6월 25일 13만5000원을 한 불법도박 사이트에서 사이버머니로 충전했다. 이틀 후인 같은 해 6월 27일에는 135만 원을 추가로 충전했다. 당시 만 28세였던 그는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2021년 6월20일부터 24일까지 입원해 무릎 부상으로 인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받고 퇴원한 지 하루 만에 도박을 한 것이다. 이후 6월 30일에는 50만 원씩 두 차례에 걸쳐 충전해 총 100만 원을 충전했다. 

    그는 2021년 6월 2일부터 30일까지 총 667만 원을 도박 사이트에서 충전했다. 연봉 1억 원 직장인의 한 달 월급 실수령액(657만 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그는 7월 1일에도 100만 원을 충전했다. 

    이에 수원지방법원은 지난해 10월 31일 검찰로부터 약식 기소된 이 씨를 상습도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유포) 혐의로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 검찰 공소장에 명시된 이 씨의 직업은 무직이다. 
    ▲ 2021년 6월 24일 경기도청 소속 공무원이던 조명현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아들 이 씨의 퇴원 수속을 마치고 이 씨의 짐과 처방약, 이 후보의 이름이 적힌 경기도 복지카드, 이 씨의 운전면허증, 병원 영수증을 이 후보 자택 경비실에 맡겼다고 상사인 배모 씨에게 보고한 텔레그램 문자. ⓒ뉴데일리 DB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당시 이 씨는 병원 퇴원 과정에서 경기도청 공무원들의 조력을 받았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의전을 맡던 경기도청 '사모님팀' 소속 조명현 씨가 이 씨의 퇴원 수속을 대신했다. 이 씨는 2021년 6월 24일 퇴원 당일 아침 당시 사모님팀 팀장으로 알려진 배모 씨가 운전하고 온 경기도 관용차를 타고 일찌감치 퇴원했다고 한다. 

    경기도청 소속이던 조 씨는 이 씨의 영수증과 처방약, 이재명 후보의 이름이 적시된 경기도 복지카드, 이 씨의 운전면허증, 이 씨가 입원 기간 동안 사용하던 노트북 등 물품 등을 챙겼다. 그는 관용차를 이용해 이 후보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자택 경비실에 이 씨의 물건을 맡기고 내용물을 사진 찍어 윗선에 보고했다. 이 씨가 입원한 고양 명지병원과 성남 이 후보 자택은 차로 약 1시간, 거리는 약 50km 떨어져 있다. 

    정치권에서는 경기도청 직원들의 의전을 받으며 병원 퇴원을 한 이 씨가 쉴새 없이 도박을 한 것 자체가 도덕적 해이라고 지적한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28세 청년이 이런 대접을 받는 것 자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기에 퇴원하자마자 바로 불법 도박을 할 수 있었겠지 않느냐"면서 "이 후보의 가족이 스스로 특권 의식에 사로잡혀 있던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 씨의 불법 도박과 관련해 이미 법적 처벌을 받은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경기도청 소속 공무원들의 의전과 관련해서는 사실 관계를 확인해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 씨의 불법 도박은 이미 법적인 처벌을 다 받고 마무리된 사안"이라며 "(병원과 관련해선) 일방적인 주장만 담고 있는데 사실 관계에 대한 명확한 판단부터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오승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