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2일 부산 범어사·울산 태화강·진주 중앙시장 줄방문 박정희 전 대통령·육영수 여사 생가, 대구 서문시장 이어 김문수 최전선서 지원이명박 전 대통령도 옛 참모들과 청계천서 金 지원 메시지사전 선거 부진 TK 등 우파 유권자 투표 참여 도움될 듯 김문수 "여러 여론조사에서 골든크로스 나와, 대반전" 밝혀

  •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각각 부산·울산·경남지역과 서울 청계천을 찾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원에 나선다.

    보수 우파를 상징하는 전직 두 대통령의 동시 일정은 이번 선거전에서 보수 우파의 총 결집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우파 진영의 투표 참여에도 상당한 힘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을 지낸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1일 영남일보 유튜브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2일 부울경을 찾는다"고 전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2일 오전 11시 부산 범어사를 찾아 방장 정여스님을 예방하고, 오후에는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과 경남 진주의 중앙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난다. 

    선거 막판 박 전 대통령의 이 같은 광폭 행보는 매우 이례적으로, 부울경 지역의 공개 방문은 2022년 3월 대구 달성 사저로 돌아온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대구 서문 시장을 방문한 이후 부울경 지역에서 '우리도 찾아달라'는 요청이 쇄도해서 이뤄졌다"며 "특히 울산의 경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중화학 공업을 일으킨 곳이라는 점에서 방문의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애국심'이며 선거를 앞둔 행보도 이와 관련 있다"고 밝혔다. 

    유 의원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는 최근 박 전 대통령 사가를 찾은 자리에서 (탄핵과 옥고를 치르는 등 고초를 겪은 것과 관련해) 울먹거렸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깊은 지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양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생가(지난달 27일)와 대구 서문시장 (지난달 31일) 등을 방문하며 '김문수 후보'를 언급하면서 간접 지원 사격을 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만나 포옹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도 2일 낮에 과거 서울시장 시절 복원한 청계천을 찾는다. 이 전 대통령은 류우익 전 대통령 실장과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 10여명의 참모들과 오찬을 한 뒤 청계천을 산책하며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김문수 후보와 오찬을 함께하며 “깨끗한 김문수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왔다”며 김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이 전 대통령은 "김문수 후보는 노동자도 잘 알고, 기업 유치 경험이 있는 행정가로서 국가 경영할 수 있는 좋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당시 회동에서 이 전 대통령은 김문수 후보와 포옹까지 하면서 지원 의사를 강하게 밝혔다.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행보는 막판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김문수 후보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후보는 1일 오후 경기 의정부에서 집중유세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여론조사에서 우리가 앞서는 골든크로스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며 "민심이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민심 자체가 반영된 것이 여러 곳(조사)에서 나오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여론조사가 공표가 안되고 보도도 안되지만 이미 판은 뒤집히고 있다. 대반전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일부 패배주의에 빠져 있는 보수 우파 유권자들에게 승리의 희망을 줌으로써 투표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 끝난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역 사전투표율은 전남 56.50%, 전북 53.01%, 광주 52.12% 등 전국 투표율을 훨씬 웃돌았다. 20대 대선 때 사전투표율 전남 51.45%, 전북 48.63%, 광주 48.27%와 비교해도 높았다. 

    반면 국민의힘의 지지 기반인 영남권은 대구 25.63%, 경북 31.52%, 경남 31.71%, 부산 30.37%로 전국 투표율보다 낮았다. 




남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