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유세에서 기자들과 만나 판세 밝혀 "여러 여론조사에서 우리가 앞서는 결과 나오는 것 알아""여론조사 공표 안되고 있지만 판 뒤집히고 있다"'젓가락' 파문. 유시민 발언 파동 등 공표 금지 기간 판세 변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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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경기도 의정부시 태조이성계상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본투표일을 이틀 남겨둔 1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율에서 추월하는 '골든크로스'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지난 28일 이후 여론조사 공표보도가 금지된 상황에서 김 후보가 구체적인 지지율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비공식 조사를 접하고 자신이 이제 우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민의힘에서 이재명 후보 아들 동호씨의 음란글 벌금형 파문과 유시민 작가의 설난영 여사를 향한 여성 및 학력 폄하 파문 이후 지지율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지만, 후보가 직접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김문수 후보는 1일 오후 경기 의정부에서 집중유세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여론조사에서 우리가 앞서는 골든크로스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며 "민심이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민심 자체가 반영된 것이 여러 곳(조사)에서 나오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여론조사가 공표가 안되고 보도도 안되지만 이미 판은 뒤집히고 있다. 대반전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 제108조 1항에 따라 지난달 28일 부터 실시된 여론조사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 없다. 대신 금지 기간 동안이라도 비공개로 여론조사를 실시할 수는 있으며, 국민의힘은 이에 따라 내부적으로 비공식 조사를 매일매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지 기간 전 조사에서는 갤럽 등 전화면접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간의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났으며, 전화 ARS 조사에서는 5~10%포인트 가량 격차가 있었다.
역대 선거에서는 공표 금지 기간 이전 조사 결과가 최종 개표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김 후보의 이번 발언은 실제 조사 결과에서 이재명 후보를 역전했다는 뜻일 수도 있고, 지지층에게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줌으로써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차원일 수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3차 TV토론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이재명 후보 아들을 겨냥해 이른바 '젓가락' 발언을 꺼낸 이후 민심의 향배가 어떻게 변할지 주목해 왔다.
여기에 야권 성향인 유시민 작가의 김문수 후보 부인에 대한 잘못된 발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문시장 방문 등 이슈 등이 판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지도 관심이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구리 유세에서 아내 설난영 씨 관련 유시민 작가의 발언에 대해 "제가 선거활동하는데 (아내가) 고등학교 밖에 안 나왔으니 제 아내를 갈아치워야 하느냐"고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남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