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구리시 유세 도중 유시민 발언 비판하며 "대학 못나온 사람은 엎드려 있어야 하냐""대한민국 학력 차별하고 가슴에 못 박는 잘못 없애겠다"
  •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아내 설난영 씨 관련 유시민 작가의 발언에 대해 "제가 선거활동하는데 (아내가) 고등학교 밖에 안 나왔으니 제 아내를 갈아치워야 하느냐"고 했다.

    김 후보는 1일 경기 구리시 유세 현장에서 "고등학교 나온 사람은 대학 나온 사람하고 결혼을 못하냐"며 "학력 따라 차별받고, 대학 나온 사람만 영부인하고 대통령하고 대학 못나온 사람은 엎드려 있어야 하느냐"고 따져물었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에 학력 차별하고 가슴에 못을 박는 잘못을 없애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나왔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유 작가는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설 여사에 대해 "설 씨가 생각하기에 김 후보는 자신과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라며 "그런 남자와 혼인을 통해 '내가 좀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 이런 조건에선 자기 남편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온 것이다. 유력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 씨의 인생에선 갈 수 없는 자리"라며 "이래서 이 사람이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유 작가는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방송에서 "좀 더 점잖고 정확한 표현을 썼더라면 비난을 그렇게 많이 받진 않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건 제 잘못"이라면서도 "제가 계급주의나 여성비하, 노동 비하하는 말을 하지 않았고, 그런취지로 말한 것도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통 대통령 후보 배우자로 선거운동을 돕는 건데, 합목적적이라면 남편에게 표를 붙여주는 활동을 해야 하고, 이성적이라면 선거 승률을 높이는 활동을 해야 한다"며 "그런데 설난영 씨가 하는 행동은 남편의 표를 깎는 일이란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의 이번 발언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과도 오버랩된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4월 6일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장인의 좌익 활동에 대한 비판을 받자 "제 장인은 좌익 활동을 하다 돌아가셨다. 저는 이 사실을 알고 결혼했고 아이들을 잘 키우고 서로 사랑하며 잘 살고 있는데 뭐가 잘못됐냐. 이런 아내를 제가 버려야 하나"고 반격하며 경선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남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