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우파 진영, 미래냐 과거냐 선택해야 할 때""성골 될 수 있었지만 비겁한 정치하지 않았다""이재명은 포퓰리스트 … 혈세 퍼주기 문제""李, 형수욕설·아들문제 심각성 인식 못해""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정치가 대한민국 미래""나로 인해 느낀 쾌감, 표로 보상해 달라"
  •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발언의 심각성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욕설이 센 사람도 있고 말이 거친 사람도 있지만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이나 아들 이동호가 했다는 말을 보면 기괴한 얘기다. 저는 이러한 사고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이틀 앞둔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데일리와 만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절박한 심정으로 물었다. '상식의 선'을 넘은 대선 후보와 그 가족에게 과연 대한민국의 향후 5년을 맡길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 물음에 목소리 톤은 점차 커졌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포퓰리스트라는 점도 잊으면 안 된다"면서 "결국 내 돈이 아니라 국민의 혈세를 바탕으로 이것저것 퍼주겠다고 하는 건데 도덕적 해이가 상당하다. 그것을 막아 세우지 못하면 결국 대한민국은 베네수엘라가 되고, 이재명 후보는 차베스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3차 TV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 장남의 '특정 성희롱 댓글'을 인용했다가 여성 혐오 논란을 빚은 데 대해서는 "다시 돌아간다면 순화해 표현할 것"이라면서도 "충분히 국민이 알고 투표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이재명 후보 가족의 문제점이 계속 발견되는 상황에서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좌파 진영에서 최근 이준석 후보를 향해 '펨코 정치'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선 "커뮤니티에 휘둘려서 정치하지 않는다"며 "그런 식으로 어떤 프레임이나 이미지를 씌우려고 하는 정치 자체가 구태다.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반박했다. 펨코 정치는 20~30대 남성의 유입이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를 보고 정치를 한다는 것을 일컫는다.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 시한을 사실상 하루 앞둔 상황에서도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재차 언급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환란을 겪게 될 것이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 보수·우파가 역사적으로 '계엄'에 발목을 잡힐 것"이라며 유권자에게 '미래'를 위해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만난 이준석 후보는 보수·우파 진영의 기성 정치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사실상 국민의힘과 '완전한 결별'을 굳힌 모습이었다.

    그의 메시지는 단순한 정치적 수사(修辭)를 넘어 보수·우파 진영의 판 자체를 갈아엎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느껴졌다. 효율보다는 신념을, 안정보다는 변화를 택해온 그의 정치 여정이 오롯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스스로 '보수·우파의 적장자'라고 표현한 그는 "보수·우파 진영의 성골이 될 수도 있었지만 비겁한 정치의 길을 가지 않았다"며 "눈치 보기, 줄서기 정치로 보수·우파 진영을 위기에 빠뜨리는 기성 정치에 더는 기대선 안 된다. 이준석에 대한 표는 '사표'가 아닌 '우파의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고 단언했다.

    이준석 후보는 또 "제가 대통령이 돼야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정치가 이어질 수 있다"며 "그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긍정적인 결과다. 그래야만 자유와 책임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보수·우파주의를 세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에도 보수·우파 진영에선 그와 김문수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한 희망을 저버리지 않고 있다. 이에 '단 한 번이라도 단일화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나"라고 묻자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계엄에 반대한 후보가 낙점됐다면 얘기라도 해볼 수 있었겠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이 어제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다는 얘기까지 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김문수 후보의 득표율이 높아진다면 보수·우파는 완전히 계엄 세력과 엮여버리게 된다"고 했다. 

    이어 이준석 후보는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다. 이 때문에 후보의 주장이 명분이 없다는 견해도 있다'는 물음에 "이기기 위해 하는 선거라면 가장 확장성이 높은 사람이 이어 나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김문수 후보는 확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 증명됐기에 이준석을 중심으로 선거판이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준석 후보와의 일문일답.

    -그야말로 이번 대선 후보자 TV 토론회을 통해 '잘 싸우는 후보'라는 이미지가 각인된 것 같다. 세 차례 진행된 토론에 대해 자평한다면.

    "사실 이번 선거 이슈 파이팅은 이준석이 다 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무능이나 도덕성의 결함을 짚어내는 데 이준석 말고 김문수 후보가 무엇을 했나. 보수·우파 진영에서 선거 승리를 위해 끝까지 매진했던 사람은 이준석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재명 후보의 아들 관련 이른바 '젓가락 발언'이 화제가 됐다. 자충수라는 비판도, 한편으로는 이슈 선점이라는 견해도 있다. 본인 생각은 어떤가. 

    "어느 것을 기획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이재명 후보의 아들에 관한 문제는 국민이 충분히 알고 투표해야 하는 부분이다. 왜냐하면 대통령 부인과 마찬가지로 아들과 딸의 논란은 어느 대통령도 피해 가지 못했다. 이재명 후보 가족의 특별한 문제점이 계속 발견되는 상황에 경쟁 후보자로서 선거를 치르는 입장에서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후보가 '여성 혐오' 발언을 했다기보다는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본의 아니게 논란이 된 것은 사실이다. 지금 다시 토론 때로 돌아간다면 다른 표현이나 방법을 썼을 것 같나.

    "저는 순화해서 표현한다고 했지만 워낙 원 댓글이 심했기에 다시 돌아간다면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다. 훨씬 완화해야 할 것 같다(웃음)."

    -지난달 30일 이재명 후보가 아들 논란과 관련해 '잘못 키웠다'며 사실상 유감을 표명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재명 후보가 발언의 심각성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욕설이 센 사람도 있고 말이 거친 사람도 있지만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이나 이동호 씨가 했다는 말을 보면 왜곡된 인식으로 하는 기괴한 얘기다. 저는 이게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술 마시고 말을 과격하게 해 국가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생각하는데 같은 차원에서 위험한 일이라 생각한다."

    -유권자 한 명이라도 더 만나고 정책을 하나라도 더 알리는 게 중요한 시기인데 이런 논란에 얽혀 속상한 마음도 있을 것 같다.

    "안타까운 마음이다. 왜냐하면 사회적으로 역치가 어디까지인지 정확히 정해진 것이 아니다 보니 발언하기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제가 한 표현은 굉장히 가치중립적 표현인데 여성 혐오 논란이 겹쳤다. 제가 아는 여성 혐오의 사전적인 정의와는 전혀 관계없는 구호만 남아버린 상황이 조금 의아하다."

    -유세 현장에서 국민과 만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저지할 방법이 있느냐에 대해 현장에서 많이 물어본다. 그럴 때 저는 역시 이준석을 통해 선명하게 다투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고 말씀드린다. 최근 '이준석을 살리려면 김문수를 찍어야 한다'는 식의 얘기를 하는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있는데 저는 부정적이다. 이준석은 이준석의 선명함으로 스스로를 지키고 이재명과 맞서 나가는 것이지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한 적도 없고 그런 기대를 하지도 않는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저를 내쫓았던 정당이기에 그런 역할을 할 일도 없다. 유권자들은 아마 흔들림 없이 선명한 보수·우파의 길을 걸어온 적장자에게 투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민주당 주도로 후보에 대한 의원직 제명안이 추진되고 있다. 어떻게 대응해 갈 생각인가.

    "의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 제명이 실제 가능하지도 않을 것이다. 실제로 대한민국에서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국민이 막아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이재명 후보에 대해 각을 세워오고 있는데 이재명 후보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

    "이재명 후보는 포퓰리스트다. 우리가 절대 이걸 간과하면 안 된다. 결국 내 돈이 아니라 국민의 혈세를 바탕으로 이것저것 퍼주겠다고 하는 건데, 도덕적 해이가 상당하다. 그것을 막아 세우지 못하면 베네수엘라가 된다. 그리고 (이재명 후보는) 차베스가 된다."

    -이재명·김문수·이준석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OO한 나라, 각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환란'을 겪게 될 거라고 단정 짓겠다. 빚 내서 돈 쓰자는 얘기를 하고 있고, 우리가 IMF(국제통화기금)와 카드 대란 때 겪었던 경제적 불안정성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모든 국민이 다시 IMF와 같은 아픔을 느끼게 될 것이다.

    김문수 후보가 득세하게 된다면 계엄에 대해 국민이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나름의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보수가 자기 혁신을 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범보수층의 많은 유권자가 계엄과의 선명한 단절을 투표로써 보여주지 않으면 보수·우파가 다시 살아날 일은 없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젊은 세대가 확실히 주도하는 정치가 이어진다. 그것이 아마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굉장히 긍정적인 결과일 것이다. 젊은 세대가 자유와 책임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보수·우파 이념에 공감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젊은 세대로부터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젊은 세대의 어젠다를 누락시키지 않고 정치권에서 다뤄줄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고 싶다. 실제로 이번에 연금개혁 국면에서도 기성 세대에게 유리한 합의를 해 놓고 젊은 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기려는 시도를 거대 양당이 했다. 반대하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릴 것이라는 확신을 주고 싶다."

    -아무래도 여전히 단일화 여부에 대해 많은 사람이 궁금해 한다. 이번 대선이 진영 싸움이라는 데는 어느 정도 동의하나.

    "그렇게 간다면 계엄에 찬성했거나 미온적이었던 35%와 계엄에 선명하게 반대했던 65% 대결로 가는 것인데 굉장히 멍청한 선거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이념보다는 과거와 미래, 새로움의 대결이어야 한다.

    이재명 후보는 청산돼야 할 구태다. 김문수 후보도 미래를 상징한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면 이준석이 보일 것인데 저는 국민의힘에서 생존을 위해 진영 대립으로 가져가려는 전략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편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만약 이재명 후보에 근소한 차이로 진다면 정치적 책임론이 후보를 향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두려움도 있을 것 같은데 단일화에 대해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나.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 계엄에 반대한 후보가 낙점됐다면 얘기라도 해볼 수 있었겠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다는 얘기까지 한 마당에 이번 선거에서 김문수 후보의 득표율이 높아진다면 보수·우파는 완전히 계엄 세력과 엮어버리게 된다. 그런 모순에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

    -김문수 후보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지만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은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후보의 주장이 명분이 없다는 견해도 있다.

    "이기기 위해 하는 선거라면 가장 확장성이 높은 사람이 이어 나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김문수 후보는 확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 증명됐기에 이준석을 중심으로 선거판이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각에선 국민의힘에 대한 후보 개인적 감정 문제 때문에 단일화를 안 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단일화하지 않는 '진짜' 이유가 따로 있나.

    "국민의힘에 제가 사감이 있다기보다는 국민의힘은 신용이 없는 집단이다. 윤석열 정부 내내 자신들의 신용을 갉아먹는 행위를 저뿐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했다. 오히려 대화하는 것이 좀 이상한 상황이 돼 버렸다."

    -후보의 정치 인생을 돌아보면 과거 바른미래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 개혁신당에 이르기까지 소속 정당마다 마찰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정치적 리더십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원래 사람이 본인의 소신에 따라 움직이다 보면 마찰이 있기 마련이다. 한편으로는 그 소신을 지켜왔기에 정치적 생명이 이어지는 것이다. 제가 다른 사람들처럼 큰 덩어리에 의지해서 정치를 하려고 했으면 사실 보수·우파 정당의 성골 중의 성골이 될 수 있는 위치였다. 바른길을 찾아 나서다 보면 이런저런 부침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나는 계엄 정국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일방주의 속에서 제가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후보의 말처럼 성골이 될 수 있었음에도 '도전'을 계속해 왔다. 이번 대선을 통해 꼭 이루고 싶은 시대정신이 있다면.

    "정치의 문법이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패거리주의 정치가 팽배해 있다. '뭉쳐만 있으면' '버티기만 하면 된다'라는 안일주의가 팽배하고 있다. 정치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유권자들이 보여줘야 기득권 양당이 긴장하지 않을까."

    -이번 대선을 기점으로 기성 정치와는 다른 세대 정치가 본격화할 수 있다고 보나.

    "개혁신당은 지금 지역을 막론하고 젊은 세대에 광범위한 지지를 얻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개혁신당에 충분한 길이 열렸다고 생각한다."

    -개혁신당이 세대 정치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인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당이 아닌 세대를 기반으로 한 정당을 한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 정치에 없었던 일이다. 이 도전이 지금까지의 지역 정당을 통한 시도보다 훨씬 미래지향적이고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것이다."

    -좌파 진영에서는 최근 후보에 대해 '펨코 정치에 갇혀 있다'라고 비판한다.

    "제가 그런 커뮤니티에 휘둘려서 정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어떤 특정한 사이트에 몰려 있다 한들 그들이 하는 판단과 제가 하는 판단은 완전히 다르다. 실제 그런 사례도 많았다. 사람에게 어떤 프레임이나 이미지를 씌우려고 하는 정치 자체가 구태다. 전혀 개의치 않는다."

    -본인의 장점과 단점 한 가지씩만 꼽자면.

    "누구보다도 보수·우파 진영을 일신하기 위해 정치 인생 동안 노력해 왔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겠다는 것이 저의 선명한 인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을 냉정하게 끊어내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그러한 냉정함으로 인해 본인들이 바라던 것을 얻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제가 이렇게 스스로를 더럽히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것이 보수·우파 진영 재건에 있어서 큰 자산이 되리라는 것을 많은 분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실제로 보수·우파 진영에선 후보에 대해 '가장 똑똑한 후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물음표를 던지는 시각이 있다. 어떤 이미지 때문인 것 같나. 

    "대한민국에서 내가 처했던 상황을 그대로 보통 정치인들이 겪어봤다면 한참 전에 순치가 되고 굴복했을 것이다. 하지만 저는 항상 반대 의견을 내고 순치되지 않겠다고 얘기한다. 2021~2022년 보수·우파가 다시 중흥기를 맞았을 때를 되돌아보면 제가 하자는 대로 해서 이겼다. 그때 윤석열 전 대통령과 윤핵관(윤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준말)이 하자는 대로 대선을 치렀으면 다 졌을 것이다. 저는 적어도 저를 지지하고 제게 기대하는 유권자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고 싶지, 그들(윤핵관)에게 알랑거려서 어떤 결과를 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보수·우파의 비겁한 정치인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지 않겠다."

    -마지막 공표 여론조사까지도 10% 안팎의 지지율이 나왔다. 남은 이틀 어떤 반전이 있을까.

    "계엄에 찬성하지 않는 보수·우파 진영의 유권자들께서 이준석으로 몰아줘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만약 이재명 시대가 된다면 결국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에게 몇 퍼센트가 갔는지 냉정하게 비교될 것이다. 보수·우파 진영의 전반적인 재건을 위해서는 이준석에게 가는 표가 압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계엄과 선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우회적으로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발표하고 또 후보께서도 환영 의사를 밝힌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계엄은 해프닝이었다'는 식으로 얘기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홍준표 전 시장은 당시 시장이었기에 입장 표시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정치적 메시지를 평소에 강하게 안 낸 것 같다. 김문수 후보도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이었으니까 그럴 수 있겠다고 이해는 하지만 정치에 다시 돌아온 뒤에도 전광훈 목사와의 단절 등을 선명하게 하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다."

    -남은 이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많을 것이다. 왜 본인을 선택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강조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살리는 투표는 가장 미래지향적인 곳에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지금 여러 가지 선거 구호 속에서 이준석을 찍으면 이재명이 된다고 얘기하는 분도 있다. 그거야말로 가장 구태적인 표 획득 전략이다. 

    대한민국의 젊은 유권자들, 또 미래지향적인 유권자들이 가장 보수 진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후보자가 누구냐에 대해 허심탄회한 투표를 해야 한다. 김문수 후보의 표가 이재명 후보를 저지할 수는 없다. 각종 여론조사의 수치를 보면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벽을 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이준석에게 던지는 표도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하지만 김문수 후보에게 던지는 표는 변화를 만들 수 없는 표다. 적어도 이준석에 대한 표는 범보수 진영에 대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표가 될 것이다."

    -내일이면 마지막 유세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의 가면을 벗기려고 노력했다. 누구보다도 중도보수 진영의 유권자들에게 큰 쾌감을 줬다고 생각한다. 중도보수 진영의 유권자들이 제가 잘한 일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표로 평가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누가 중도보수 진영자들이 하고 싶어 하는 얘기를 국민 앞에서 용기 있게 전달하겠나. 그 용기에 대한 보상은 표로 가능하다. 제게 소중한 한 표를 주면 앞으로 더 힘내서 위선과 포퓰리즘에 맞서 싸우겠다. 선명한 한 표 부탁드린다."
박아름 기자
어윤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