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의 담백함·소탈함 보며 정계 입문""서울 민심 확보로 대선 승리 견인차 될 것""국민의힘, 국민께 새 모습으로 다가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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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일호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이 30일 오후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문수 후보가 '무박 90시간 운동'에 돌입한 것처럼 서울시당도 서울 48개 지역을 샅샅이 훑어 승리를 이끌고 그걸 발판 삼아 대선 승리를 견인하고자 한다."
김일호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은 30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의 제21대 대통령 선거 승리를 위해 서울시당이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001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공채로 당직자 생활을 시작해 중앙당과 서울시당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본인의 고향인 서울 강서병에 출마를 선언,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경합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에 도전했고, 서울시 원외당협위원장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김 후보는 오는 6·3 대통령 선거와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승리의 초석을 닦아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인 만큼 불리한 환경에서 선거를 치르게 됐다고 고백했다. 선거운동 초반 국민의힘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냉랭한 시선에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이번 선거를 다시 바라보게 됐다"며 시민들을 설득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선거운동을 이어가면서 당원과 시민들을 중심으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서울 민심을 전했다.
'서울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구상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서울 시민들이 다수 거주하는 '한강벨트' 특성상 주거 환경·교통·교육 3가지 요소가 표심에 중요한 요소를 미친다고 진단했다.
이에 '교통 갈증'을 느끼는 서울 시민들의 수요를 고려해 김문수 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설계한 점을 연계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김문수 후보가 경기도에서 성공시킨 GTX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서울에 GTX 노선을 대폭 설치해 교통을 편하게 한다면 유권자도 마음의 문을 열고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위원장은 사전투표 기간 불거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 관리를 질타했다. 사전투표 첫날부터 서울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외부로 반출되는 일이 벌어졌고, 이날 강남에서는 현직 공무원이 남편의 신분증을 이용해 대리 투표한 혐의를 받는 등 투표 관리 부실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선거를 엄정하고 정확히 관리해야 하는 선관위가 투표 과정에서 기표 용지가 편의성을 위해 밖으로 가져 나온다는 것은 어떤 얘기를 해도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반드시 선거가 끝난 뒤에도 관리·감독에 대한 책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김일호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이 30일 오후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다음은 김 위원장과 일문일답.
-대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상황을 어떻게 전망하나.
"탄핵에 의한 대선이 펼쳐졌기에 선거 초반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당원들을 만나 보니 '왜 이런 선거가 일어나게 했는가, 국민의힘이 원인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들었다. 두 번째는 대선 후보를 뽑는 과정에서 혼란스러운 점이 많았다. 국민 입장에서 대선 후보가 뽑을 사람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당원들은 '국민의힘이 실망스럽다. 대선 후보 선정 과정에서 당원의 의사가 많이 무시됐다'는 말을 들었다.
선거운동을 이어가면서 당원과 시민들을 중심으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당원들의 결집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서울에서 국민의힘이 50% 정도를 득표해서 약 5% 정도를 앞서 0.7%포인트 차로 신승했다. 이번 대선도 시작은 매우 어려웠지만 마지막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김문수 후보가 '무박 90시간 유세'에 돌입한 것처럼 서울시당도 서울 48개 지역을 샅샅이 훑어 승리를 이끌고 그걸 발판 삼아 대선 승리를 견인하고자 한다."
-사전투표에 많은 유권자가 몰렸다. '우파 본산'인 TK·PK에서는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전투표에 대한 불안한 감정, 믿지 못하는 마음이 많이 있다. 대구·경북(TK) 또는 부산·울산·경남(PK)에 계신 당원들은 저희 당의 핵심 당원들이다. 그분들 입장에서는 사전투표보다 본투표에 집중하려는 마음이 크다. 최근 서울 모처의 한 사전투표장에서 선관위 직원들의 해이함으로 투표용지가 투표소 밖으로 나오는 사건이 있었다. 그 사실이 사전투표와 투표를 관리하는 선관위에 대해 불안한 마음을 국민이 갖는 단초가 됐다. 저희 당원들은 아직 사전투표를 100%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 같다."
-선관위의 관리 부실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정선거 음모론이라고 하지만 관리 부실은 명확한 것 같다.
"선거를 엄정하고 정확히 관리해야 하는 선관위가 투표 과정에 있어 기표용지가 편의성을 위해 밖으로 가져 나온다는 것은 국민에게 어떤 얘기를 해도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건 반드시 선거가 끝난 뒤에도 관리·감독에 대한 책임 물어야 한다. 그러한 점이 확실히 규명되지 않으면 국민이 사전투표 또는 투표 전반에 관한 의심을 거두지 못할 것이다. 반드시 사실관계에 따른 귀책 사유를 밝혀내야만 국민이 안심하고 소중한 투표를 마음놓고 할 것이다."
-유세 현장에서 느낀 서울의 민심은.
"탄핵에 의한 대통령 재보궐선거인 만큼 이 상황 자체의 불편함과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와 국민의 불신이 심하다. 대선을 일으킨 국민의힘에 대한 불편한 감정은 서울시당의 달라진 모습, 새롭게 태어난 모습으로 다가가려 하고 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문제점은 언론에 나온 것처럼 가족 논란, 재판 문제 등 도덕성 문제가 심하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흠잡을 곳이 없다. 봉천동 24평 아파트에서 두 내외가 살고 있고, 딸과 사위 두 분은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는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그런 사람이다.
많은 국민이 정치 혐오증을 갖고 있다. 저희는 정치인들이 국민의 말을 귀담아들으려 하지 않는 풍토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첫째로 서울시당 불꽃유세단을 조직해 로고송을 만들고 유세할 때 많은 분이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번 대선은 뉴미디어의 선거라고 생각하기에 유튜브 등 SNS를 열심히 하고 있다. 사람들이 유튜브에 쉽게 다가서고 관심을 가지는 만큼 유튜브 등 SNS로 국민의힘에 관심을 갖게 한 후 김문수 후보의 정책과 깨끗하고 도덕적인 모습을 설명드리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후보가 서울 지역 내에서 앞선다는 결과도 나왔다.
"서울 시민은 서울의 가장 서쪽인 강서구부터 영등포구, 광진구, 강동구까지 이른바 '한강벨트'에 주거하고 있다. 서울 주민들이 한강 벨트에 많이 거주하는 만큼 본인의 주거 환경·교통·교육 등 세 가지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것으로 표심이 좌우된다. 국민의힘은 서울에 낙후된 주택에 대한 재건축, 재개발에 전향적이다. 김문수 후보가 경기도에서 성공시킨 GTX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서울에 GTX 노선을 대폭 설치해 교통을 편하게 한다면 유권자가 마음의 문을 열고 지지할 것이라 본다."
-가까이에서 본 김문수 후보의 매력은 무엇인가.
"저는 김문수 후보가 가진 담백함, 소탈함을 보며 정계에 입문했다. 정직함과 소탈함이 김문수 후보의 매력이다. 대통령 후보자들은 보통 '인의 장막'에 둘러싸여 있지만 김문수 후보는 그러지 않고 누구와도 만나는 사람이다. 김문수 후보는 사람을 흡입하는 후보라고 생각한다. 후보 본인이 생각하는 최우선의 가치가 청렴이며 청렴의 상징이 김문수다. 처음 하나의 미사여구라 생각했지만 같이 활동하면서 김문수 후보의 청렴함이 마음 깊이 스며들었다."
-한동훈 전 대표 등 친한계는 친윤 구태 청산 등을 주장했다. 당 지도부가 단일대오 형성을 주문하는 등 선거 도중 집결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재명 일극체제' 아닌가. 반명(반이재명)은 어떠한 목소리도 낼 수 없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치적 스펙트럼이 넓다. 도봉구 유세 당시 김문수 후보와 한 전 대표가 서로 손을 맞잡았다. 김문수 후보도 마이크를 잡다가 '본인보다 더 인기가 많은 분이 왔다'며 마이크를 넘겼다. 김문수 후보가 당을 바라보는 느낌 아니겠나.
한 전 대표도 속상했을 것이다. 이번 대통령 예비 경선에서 한 전 대표 본인도 어느 정도 의도치 않은 불이익을 받았다고 했고 속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속상함을 누르고 김문수 후보와 같은 자리에 섰다. 국민의힘이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도 하나로 합칠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또 탄핵에 의해 대선을 치르는 만큼 탄핵에 대한 국민 정서를 대변하고 설득하려 하는 역할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한 전 대표가 같이 가는 고도의 전략이 아닌가 싶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정계 은퇴 후 SNS를 통해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있는데.
"홍 전 시장은 '미스터 쓴소리'다. 당에 대해 건설적인 비판을 하고 있다. 그런 비판을 하는 분이 계셔야 혹여라도 당이 엇나갈 때 그것을 거둘 수 있다. 홍 전 시장이 마지막으로 쓴 SNS에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 예측이 틀리길 바란다'고 했다. 홍 전 시장께서 여전히 당에 애정을 갖고 잘 되기를 바라는 회초리라고 생각한다."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간 막판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나.
"단일화가 안 될 것 같은 상황에서 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극적 효과를 누리기 위해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간 신경전과 단일화가 불발 될 것 같은 전제 조건을 깔다가 마지막에 극적 단일화가 돼야 좋지 않겠나. 이준석 후보도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 만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일맥상통하기에 이준석 후보가 통 큰 정치로 반드시 이재명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막는데 결단하리라 생각한다."
-우파 단일화 무산이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는가.
"대선 본투표일이 6월 3일인 만큼 시간은 남아있다.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세가 강한 곳은 사전투표가 낮다. 본투표 당일 유권자가 투표장에 많이 나오리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본투표 당일 전날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그것이 빅텐트이고 극적인 효과를 통해 많은 분이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막는데 하나의 용광로 같은 힘이 뭉쳐질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가족 논란'이 재점화됐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다. 먼저 자신을 가꾸고 가정을 다스린 다음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김문수 후보는 자신의 가족에게도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라'고 가정을 가꿔온 분이다. 이 때문에 수신제가하지 못한 후보자에 대해 불편한 감정이 많을 것이다. 이준석 후보도 그 부분에 대해 지적했는데 지적한 사람이 도리어 검증받고 지탄의 대상이 됐다. 후보 본인뿐 아니라 가족 모두 국민과 유권자 판단의 준거가 돼야 한다."
-이재명 후보를 향한 이준석 후보의 발언으로, 이준석 후보 본인 타격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도 본인들의 가장 아픈 부분을 건드렸기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아닌가. 이준석 후보는 후보 검증 차원이라는 점에서 후보 가족 문제, 특히 터부시 되는 문제까지 지적했다. 아프고 감추고 싶은, 약점으로 생각하기에 민주당이 이준석 후보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 같다."

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