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분노 금치 못해 … 선관위 대책 내놔야"국민의힘, 인력 투입해 투표자 수 직접 확인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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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과정에서 투표용지 반출과 기표된 용지 발견 등 관리 부실 사례가 잇따르자 국민의힘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투표소에 인력을 보내 실제 투표자 수와 선관위 발표 수치가 일치하는지 직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경기 가평군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경기 용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름이 미리 찍힌 투표지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사전투표가 여러 차례 시행됐음에도 여전히 부실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 관리는 국가 안보에 준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이번 사태는 매우 충격적이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선관위는 유권자가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즉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어제 사전투표용지가 외부로 반출된 사건이 있었다"며 "선관위가 사과했지만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 본부장은 "국민의힘은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참관인 교육을 강화하고 불시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철저하고 공정한 선거가 이뤄지도록 끝까지 살필 것"이라며 "이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한다면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선관위는 그에 응분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장동혁 선대위 상황실장도 "절대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 벌어졌지만 선관위는 원인도 경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어디서 얼마나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장 실장은 "국민의힘은 오늘 무작위로 투표소에 사람을 보내 실제 투표자 수와 선관위가 발표하는 수치를 비교하고 있다"며 "이의제기를 해도 선관위는 '2~3퍼센트에 불과하다. 문제없으니 믿어달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관위가 이런 태도를 보이는 상황에서 어떻게 우리가 국민에게 사전투표에 참여하라고 설득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회의 직후 윤 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투표소에 인력을 보내 실제 투표자 수와 선관위 발표 수치를 비교 중이라는 언급과 관련해 "캠프에 있는 인원이나 선대위 본부, 당직자 등으로 구성해 현장에서 직접 카운트를 하겠다는 뜻"이라며 "한 지역에만 국한하지 않고 여러 지역을 점검해 선관위 발표 수치와 차이가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제 접수된 사전투표 민원 중 실제 투표자 수와 발표 수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