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핵무장론 반대 밝혀 … "도미노효과 촉발"
-
-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광장에서 열린 서울 강동·송파 집중유세에서 내란 종식을 주장하며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 공개된 미국 '타임지'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시 참전 여부를 묻자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려 할 때 그 답을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25일 이뤄진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대만을 돕겠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에는 대답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보이는데, 타임지 기자는 "그는 아리송하게 답했다"고 보도했다.
이 후보는 '핵무장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북핵 능력에 대해 "한국의 강력한 재래식 무기와 공포의 균형에 도달했다"며 "일본과 다른 나라들이 핵을 향해 나아가는 도미노 효과를 촉발할 것"이라고 했다고 타임지는 보도했다.
이 후보는 주한미군 역할에 대해서는 "미국의 중국 봉쇄 정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타임지는 이 후보가 미국과 러시아 간 관계 개선 움직임에 대해 '중국에 압박을 가하는 수단'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가 대선 공약으로 내건 '북극항로' 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또 한일 관계에 대해선 "과거에 매달릴 수는 없다"면서도 "일본이 진심으로 사죄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1월 부산 피습 사건을 두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귀를 관통한 총알을 견뎌야 했던 것에 비하면 제 경우는 영향이 적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외계인 침공' 답변에 대해 답을 회피했다고 비판했다.
신나리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외신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국제사회와 국민이 우려하는 안보 이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의지도 전략도 없다는 점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며 "대만해협의 안보 위기를 비현실적 농담으로 비틀고 넘긴 것은 대통령 후보로서 최소한의 책임감조차 찾아볼 수 없는 경솔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남수지 기자